지난 4일 인천광역시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열린 강영우 박사 초청 강연회 모습 ⓒ2006 welfarenews
▲ 지난 4일 인천광역시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열린 강영우 박사 초청 강연회 모습 ⓒ2006 welfarenews

한국인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이자 미 백악관 국가장애인위원회 정책차관보인 강영우 박사가 지난 4일 인천광역시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꿈이 있으면 미래가 있다’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강 박사는 강연회에서 시각장애인으로서 살아온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구체적인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정진할 때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어린 시절 열병으로 시력ㆍ청력을 잃고 언어장애마저 잃었던 헬렌켈러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육안을 갖고도 비전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했던 말을 인용해 자신도 인생에 3단계의 뚜렷한 목표를 갖고 노력한 결과 오늘에 이르렀다고 강 박사는 말했다.

특히 교육학 박사출신인 그는 시각장애인 아버지인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자녀들에게 아버지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가르쳐줌과 동시에 비전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던 남다른 교육법도 설명했다.

*생존권 보장이라는 공익성이 우선돼야

지난 5월 25일 안마사자격에 관한 위헌판결에 대해서는 “시각장애인들이 생존 수단으로 삼고 있는 안마권에 대한 위헌 소송을 제기한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같은 조항이라도 생존권을 보장하는 공공성과 평등권이 마찰을 일으킬 때 생존권 보장이라는 공익성이 앞서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미 국가장애인위원회 정책차관보 강영우 박사가 환하게 웃고 있다.  ⓒ2006 welfarenews
▲ 미 국가장애인위원회 정책차관보 강영우 박사가 환하게 웃고 있다. ⓒ2006 welfarenews

이에 대한 근거로 미국에서 시각장애인들에게 일부 업종에 대한 독점권을 인정한 예를 들었다.

그러나 ‘오늘 나쁜 일이 생겼기 때문에 장차 더 좋은 일이 생길 거다’고 가르쳤던 로날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어머니 말을 인용하면서 “이번 위헌판결에 너무 실망하거나 낙심하지 말고 이것 때문에 이전 보다 더 좋은 법안이 제정될 거라 확신하고 정진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복지정책 방향은 ‘자립’으로

미국 장애인 정책의 전문가로서 강 박사는 지난 1996년 제1회 루즈벨트 국제장애인상 제정 및 우리나라의 수상 배경을 설명하면서 우리나라 장애인 복지가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평가했으며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장애인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북돋워 줘야 한다.
장애인이 되면 가장 먼저 자신에게 열등감을 조성하고 자기비하를 하게 되기 마련이지만 장애는 오히려 긍정적 자산이라며 자신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이나 재활 프로그램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둘째, 비장애인이 장애를 바르게 인식해서 장애인을 똑같은 시민으로 받아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셋째, 장애로 인한 부족한 기능을 보상해 그 기능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정책 방향이 정해져야 한다.

경기도 양평에서 출생한 강영우 박사는 중학교 시절 축구공에 맞아 시력을 잃었으며 서울 맹학교를 나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지난 1976년 미국 피츠버그 대학에서 특수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최근 미국 루즈벨트 재단이 선정한 ‘127인의 공로자’에 뽑혔으며 UN 세계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 백악관 종교ㆍ사회봉사부문 자문위원, 노스이스턴 일리노이대학 특수교육학 교수 등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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