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생들이 흙을 빚으며 열심히 작품을 만들고 있다.<사진/ 김성곤 기자> ⓒ2006 welfarenews
▲ 원생들이 흙을 빚으며 열심히 작품을 만들고 있다.<사진/ 김성곤 기자> ⓒ2006 welfarenews

경기도 곤지암에 위치한 향림원에는 197명의 장애인들이 자활을 꿈꾸며 함께 생활하고 있다.
특히 향림원에는 다른 시설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직업활동교육인 도예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도예교실에는 중증장애, 정신지체. 지체장애인 등 40명이 도예가가 되기 위한 수업을 받고 있다.
지치고 복잡해진 심신을 다스리는데 효과가 있다는 도예, 향림원생 40명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도예의 향기에 푹 빠져 지낸다.

특히 도예를 배우는 과정에서 꾸준한 손놀림 작업이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손을 유연하게 만들어 장애를 완화시키키도 한다고 도예훈련교사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도예훈련교사 김원식 씨가 물레를 돌리고 있다.<사진/ 김성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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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예훈련교사 김원식 씨가 물레를 돌리고 있다.<사진/ 김성곤 기자> ⓒ2006 welfarenews
또한 비장애인만이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도예의 전 과정을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상념을 깨고 장애인도 비장인과 똑같이 도예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숙련의 시간이 비장애인에 비해 더 소요된다는 것은 장애를 가진 이상 어쩔 수 없다고 한다.

향린원생들 중에는 도자기 만들기 대회에 출전해 상위에 입상하는 성적을 거둔 원생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원생들은 흙을 손으로 빚어 만드는 소품으로 활용되는 장식용 도자기를 주로 만들고 있다.

요즘에는 돼지모양의 도자기를 만드는데 열중하고 있는데 똑같은 모델을 견본으로 만드는데도 불구하고 돼지의 모양이 모두 달라 저마다의 개성이 묻어나고 있다.

발바닥이 큰 아이가 꽤나 인상적이다.<사진/ 김성곤 기자> ⓒ2006 welfarenews
▲ 발바닥이 큰 아이가 꽤나 인상적이다.<사진/ 김성곤 기자> ⓒ2006 welfarenews
지난해에는 향림원생 2명이 도자기 관련업체에 취업하는 데 성공했으나 1명은 얼마 가지 않아 이탈하고 말았다. 향림원 측은 일탈의 원인으로 직장 내 분위기와 장애인을 고려하는 사후관리의 미비를 지적하고 있다.

선생님들은 원생들이 도예를 배워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취업문을 넓힐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말한다.

하지만 취업을 통해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삶의 욕구를 부여하고 당당한 생활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것은 시설 종사자나 장애 당사자들만의 몫으로 돌리기에는 그들의 여력이 현저히 미약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책 마련이 선행되어야 하며 더불어 장애인들의 부단한 노력과 시설종사자들의 고뇌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향림원 도예교실 친구들이 만든 복스러운 돼지들.<사진/ 김성곤 기자> ⓒ2006 welfarenews
▲ 향림원 도예교실 친구들이 만든 복스러운 돼지들.<사진/ 김성곤 기자> ⓒ2006 welfarenews
이들이 만드는 도자기는 현재 경기도 광주의 한 도자기 상설매장에서 판매 되고 있으며 다음 달에는 서울 삼성동에서 전시회도 열릴 예정이다.

그 날을 위해 원생들은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표현하는 데 열중하고 있어 그 어느 때 보다도 도예교실 안의 풍경은 진지하기만 하다.

향림원에는 교사 7인이 원생들과 고락을 함께 하고 있는데 선생님들은 경제적인 풍요와 만족보다는 봉사하는 마음에서 얻어지는 정신적인 풍요와 만족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고 전한다.

포근한 마음의 고향 같은 흙냄새와 서로를 배려하고 아끼는 원생들과 선생님들의 마음의 향기가 어우러진 곳 향림원, 그곳에 가면 현대인들이 쉽게 놓치고 사는 마음의 여유와 사람냄새 나는 편안함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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