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난 신연수역 리프트 현장. 인천시 관계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2006 welfarenews
▲ 사고가 난 신연수역 리프트 현장. 인천시 관계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2006 welfarenews

엘리베이터가 없는 지하철역 리프트에서 장애인이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뇌병변1급 장애여성 김경희(27) 씨가 인천 신연수역 리프트에서 추락해 뇌출혈로 의식불명에 빠지게 된 것. 김 씨는 지난 4일 아침 10시 신연수역에 도착해 리프트에 올라가는 과정에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프트에 안착하기 위해 시동을 켠 김 씨가 속력을 냈고, 추락으로 이어졌다. 함께 있던 공익요원이 휠체어 뒤를 잡았으나 이를 막지 못했고, 김 씨는 길병원 응급실로 후송됐으나 현재까지 사경을 헤매고 있는 상태다.

현재 인천지하철역 22개 역사 중 17개 역사에 엘리베이터가 없는 상태. 인천지하철공사 김우철 사장은 “17개 역사 중 5개 역사는 지대 환경문제 및 설비구조 상 엘리베이터 설치가 불가능하다”며 “5개 역사에는 구형리프트를 신형리프트로 교체할 것은 확실하다. 6억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12개 역사 엘리베이터 설치는 추진 중이나 예산이 130억 정도 소요되는데 예산승인이 어려워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예산만 생긴다면 조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지하철 엘리베이터 예산의 경우 지자체장의 재량권에 따라 지방비로 대체할 수 있는 문제다. 이날 사건과 관련해 8일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인장연)와의 면담 자리에서 안상수 인천시장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12개 역사에 대한 추가 설치를 추진 중”이라고 말해 엘리베이터 증설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인장연 측은 면담 자리에서 △리프트 추락사고 책임 인정 및 공개사과 △지하철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 △2008년까지 지하철역사에 대한 엘리베이터 설치 △2011년까지 저상버스 50% 도입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조례 제정 등의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요구안을 인천시 측에 전달했으며 인천시는 이와 관련한 답변을 오는 20일까지 발송하도록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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