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에 참여한 한 참가자가 심혈을 기울여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사진/김성곤 기자> ⓒ2006 welfarenews
▲ 대회에 참여한 한 참가자가 심혈을 기울여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사진/김성곤 기자> ⓒ2006 welfarenews
높은 가을 하늘에 떠있는 하얀 구름 같은 생크림으로 아름다운 케잌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정신지체장애인들의 눈빛은 진지하기만하다.
지난 12일 개최된 안양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과 전국제과인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제2회 전국정신지체인제과기능대회 현장은 참가자들의 혼신을 다하는 모습과 취재진들의 뜨거운 취재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대회에는 2인 1조를 이룬 12개 팀 24명의 정신지체인과 발달장애인이 참가해 환상적인 케잌데코레이션의 묘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대회가 지난해와 같은 규모를 유지해 좀 더 많은 정신지체인들의 참여가 아쉽다는 목소리도 불거져 나오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케익데코레이션을 통해 가장 아름다운 조화와 독창성을 발휘한 팀에게 대한민국명장상인 대상이 수여됐으며 그 외에도 최우수상을 비롯한 6개 부문상이 수여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대회에 참가한 정신지체인을 지도하는 교사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자는 의미에서 교사격려상을 신설해 신선한 시도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제2회 전국정신지체인제과기능대회를 주최한 관계자들과 참가자들이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밝게 웃고 있다.<사진/김성곤 기자> ⓒ2006 welfarenews
▲ 제2회 전국정신지체인제과기능대회를 주최한 관계자들과 참가자들이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밝게 웃고 있다.<사진/김성곤 기자> ⓒ2006 welfarenews
1시간 반 동안의 대회장 분위기는 숨죽일 만큼 진지했으며 정신지체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섬세한 손놀림과 독창적인 테코레이션을 해내는 팀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하지만 지난해에 대구에서 출전해 대상을 수상한 팀은 그 후 사후관리가 잘 되지 않아 제과인의 길을 걷고 있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대회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날 대회장을 맡은 제과명장 박찬회 화과자 대표는 “아직은 장애인들이 비장애인에 비해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이 뒤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취업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고 있다” 며 “하지만 참가한 이들 중에는 재주가 남다른 장애인들도 있어서 그들을 뒷받침 해준다면 얼마든지 훌륭한 제과인으로 성장할 수 도 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안양시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 이영실 관장은 “현재 수리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베이커리 샵의 빵은 장애인들이 만들고 있는데 인기가 많아 제품이 하루에 다 팔리고 있다" 며 "이번 행사가 상을 선정하고 수상하는 것에서 벗어나 많은 장애인들이 맘 놓고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축제 한마당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라고 전했다.

또한 이 관장은 “무엇보다 능력이 있는 장애인을 세계적인 제과명장으로 키워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삶의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 며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예산을 투자해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회 결과 기쁜우리복지관에서 출전해 ‘돔 케잌’을 만든 권은진(정신지체2급), 김미영(정신지체3급) 팀에게 영예의 대상이 수여됐으며 최우수상은 안양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의 ‘장밋빛 인생’ 이란 작품을 선보인 김석종(정신지체 3급), 김민수(발달장애3급) 팀에 돌아갔다.
이외에도 우수상 3팀, 화합상, 아이디어상, 인기상, 노력상에 8개 팀이, 교사격려상에 5개 팀이 선정돼 상장과 상금을 수여받았다.

대상을 수상한 권은진 양과 김미영 양은 “한 달 밖에 준비를 못해 걱정했는데 수상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가 보여주기 식 일회성 행사가 아닌 정신지체인들의 취업활로 모색의 계기가 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비장애인들의 인식개선과 정부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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