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문수 테니스경기장 주변에 설치된 간이 무료급식소에서 전문조리사가 식사를 배식하고 있다. <사진제공/복지TV> ⓒ2006 welfarenews
▲ 울산 문수 테니스경기장 주변에 설치된 간이 무료급식소에서 전문조리사가 식사를 배식하고 있다. <사진제공/복지TV> ⓒ2006 welfarenews

울산광역시 남구 옥동에 위치한 테니스경기장.
오전 11시쯤 되자 주차장 한켠에 간이 천막이 쳐지고 흰색 까운과 하얀 모자를 쓴 조리사들이 미리 조리해온 음식을 배식하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대회 기간 중 식당과 거리가 먼 14개 경기장을 중심으로 운영된 무료급식소.
현대자동차와 국제라이온스클럽이 주축이 돼 선수와 자원봉사자,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매일 600여명 정도. 모두 양질의 식사에 만족스러워 했다.

“오늘 처음 이용하는데 따뜻한 국이 있어서 너무 좋고, 반찬도 생각했던 것보다 맛있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체육대회 몇 년 계속 참가하고 있다는 유상호 선수(휠체어테니스ㆍ대구)는 무료급식소를 통해 따뜻한 식사를 제공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즐겁게 식사를 했다.

그밖에도 울산광역시는 경기장 마다 수화통역센터를 배치하고 경기장 주변 도로마다 안내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대회를 위해 많은 준비와 노력한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민주노동당 장애인위원회와 장애인편의시설실태조사단에 의해 경기장 주출입로 통행에 지장이 있고 경사로 경사각이 높아 휠체어를 타고 혼자 올라가기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또 화장실은 내부면적이 비좁으며 대부분의 경기장에 장애인 선수들이 씻을 수 있는 샤워시설이 없거나 턱이 높고 출입문이 좁다며 울산시의 즉각적인 시정과 보수를 요구한 바 있다.

성화대 폭발사고로 경기장 전망대에 떨어진 파편들  ⓒ2006 welfarenews
▲ 성화대 폭발사고로 경기장 전망대에 떨어진 파편들 ⓒ2006 welfarenews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울산광역시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선수들을 위해 약 650여명의 1대1 자원봉사자를 연결하고 경기장에 간이 화장실을 설치했으며 문턱이 높은 부분은 경사판으로 보완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대회기획단 울산광역시 관계자는 “민주노동당에서 지적했던 내용은 140여 가지로 시설개선이라든지 장기 과제가 많았다”며 “하지만 이 가운데 일주일 동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보완해 대회에 차질이 없도록 했으며 장기적인 과제들은 시설관리 공단에 업무를 이양해 놓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결과 대부분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입에서 불만의 목소리는 거의 들어 볼 수 없었다.

그러나 많은 준비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회 마지막 날 사상 최초로 성화대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큰 오점을 남겼다.

사고는 폐막식을 4시간여 남겨두고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성화대 끝의 직경 3m, 높이 3m가량의 철제 성화 받침이 20여m 아래 경기장 옥상 전망대로 추락하면서 일어났다.

당시 전망대에 사람이 없고 관람석에서 10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사고로 성화가 꺼지고 파편 20여 조각이 옥상 전망대에 떨어졌다. 때문에 제2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폐막식은 전망대 아래 임시 가설한 성화대와 함께 진행해야만 했다.

이번 성화대 폭발 사고와 관련, 사고 현장에서 떨어져 나간 성화대 버너 부분을 점검한 한국가스안전공사 조사반에 의하면 강풍의 영향으로 성화가 꺼진 뒤 잔류가스가 바람의 영향으로 역류하면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 정혜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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