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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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 사법고등고시 합격. 부산지방법원판사. 이회창 대통령 후보 여성특별보좌관.

그녀의 이력은 화려하다. 17대 국회의원 299명 중 여성 40명. 그 중 한 사람,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최근 한나라당 대변인까지, 그녀의 행보가 쉽지 않았을 텐데 정치를 하면서 실망과 좌절감도 많이 느꼈지만 어렵고 힘들 때마다 원칙으로 돌아가고자 했다는 그녀.

“드라마에서 악역을 맡은 배우라고 할까요? 대변인은 최전방 전선에서 싸우는 군인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자신은 대화와 타협을 중요시 하는 부드러운 인간형에 가깝지만 제1야당의 대변인이라는 자리가 부드러운 것과는 약간 거리가 멀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외모와 달리 그녀의 목소리는 다소 굵고 낮았다.

당의 입장을 잘 정리하고 다른 당과 논쟁을 하다보면 격한 표현과 내용으로 말하게 될 때가 있다고 한다. 이런 것들을 정리하고 조정하는 것이 대변인으로서의 어려움이라고.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바다이야기’를 ‘노무현(대통령) 조카 게이트’라고 언급해 청와대로부터 고소당한 험한 일도 야당 대변인이기에 겪는 아픔이리라.

“모든 언론과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의혹을 해명하고 수사하라는 정당한 문제제기에 대해 이렇게 무분별하고 무책임하게 고소하면 누가 의혹을 제기하고 밝히려 하겠습니까?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장애계 일이라면 빠지지 않는 나 의원

국회의원과 대변인, 두 가지 일을 겸하면서 분단위로 쪼개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하는 나 의원. 대변인의 직책이 힘들고 어려운 것이지만 그렇다고 국회의원으로서 책무를 방기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상임위원회 활동과 ‘장애아이 We Can’을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장애아이 We Can'은 국회 연구단체로 장애 아이들이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존중받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나경원 의원이 지난 2004년에 만든 모임이다.

국회의원 80여명과 전문가, 장애아 부모들이 모여 장애아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활동과 연구과정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할 뿐 아니라 정책적으로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초 장애 진단을 받고 싶어도 고비용의 검사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장애 진단조차 받을 수 없다는 기사를 접하고 지난 7월 모자보건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기초생활 수급권자들의 장애 진단 검사비용을 국가가 부담해 조기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올해 5월과 9월에 학령기 이후 청년 장애인과 관련된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는 나 의원은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곧 청년 장애인 교육지원과 관련된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나경원의원은 ‘장애계 행사나 일에는 빠지지 않고 동참하려고 애쓰는 분’으로 알려져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 울산에 내려가 지난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폐막식에 참석해 대회 최우수 선수인 유병훈 선수를 만났다고 하는 나 의원. 이렇게 장애계 행사를 다녀오면 장애인 정책에 대한 열의를 다시 한 번 다지는 계기가 된다고.

딸의 응원 메일 하나면 힘이 솟는 엄마

그녀는 엄마다. 중학교에 다니는 딸과 초등학생 아들을 둔 엄마다.

그러한 그녀가 국회 연구단체를 만들고 장애계 일에 열심인 것도 딸 유나가 있기 때문이다. 유나가 다운증후군인 것을 알고 어디서 진단을 받고 어디서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 몰라 많이 힘들고 외로웠던 시간. 당시에 느끼고 경험했던 부분들이 장애인 관련 정책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가끔 유나가 생각지도 않았던 메일이나 편지를 보내곤 합니다. 제 건강을 걱정해주고,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엄마에게 힘을 실어줍니다. 아마 요즘 중학교 딸에게 편지 받는 엄마는 흔치 않을걸요?”

열손 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지만 바쁜 엄마도 이해해 주고 항상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를 볼 때 특히 더욱 사랑스럽게 여겨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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