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집행위원장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06 welfarenews
▲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집행위원장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06 welfarenews

사회복지분야투명사회협약을 체결하기 전에 성람재단사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해야 할 일이 아닙니까? 유장관은 왜 우리의 절규를 외면하는 것입니까?

우리사회 사회복지분야의 투명성 강화와 책무성 확보를 통해 국민과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사회복지건설의 기틀을 다지기 위한 사회복지분야투명협약 체결식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대표가 유 장관을 향해 매섭게 질타한 말들이다.

지난 17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오전 11시부터 보건복지부 유시민 장관을 비롯한 사회복지분야 13개 관련단체장들이 모여 사회복지분야투명사회협약을 체결하기로 한 공식일정은 성람재단사태의 해결 촉구를 위해 조성된 성람공투단의 기습선전전으로 인해 약 1시간 정도 지연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과 14개 사회복지단체장들이 서로의 손을 잡고 사회복지분야 투명협약을 결의하고 있다. ⓒ2006 welfarenews
▲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과 14개 사회복지단체장들이 서로의 손을 잡고 사회복지분야 투명협약을 결의하고 있다. ⓒ2006 welfarenews

국내 최대의 사회복지시설 재벌로 알려진 성람재단 조태형 이사장은 성람재단에 얽힌 각종 비리 혐의로 지난 6월 구속되는 사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피해 당사자인 장애인들은 조속하고 완전한 해결을 촉구하며 관리감독을 해 온 종로구청 앞에서 84일 째 노숙농성을 강행하고 있다.

이날 사회복지투명협약체결식 현장에서 울분을 토하며 체결을 저지한 박경석 대표는 “성람재단 사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협약식을 체결한다는 것은 이미 사회복지투명협약이 투명성의 의미를 상실한 것과 같다” 라며 “유장관은 지난 시각장애인 안마사 사태 당시에는 마포대교를 찾아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느냐. 어째서 철저히 인권을 유린당한 채 고통 속에 피눈물을 쏟고 있는 우리들은 외면으로 일관하느냐”라고 불만을 강하게 표출했다.

또한 박 대표는 협약문을 손으로 찢어낼 듯한 행동도 불사해 협약식 장내는 일대 소란을 겪기도 했다.

박경석 위원장이 협약문에 손을 대자 협약식을 주관한 관계자들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06 welfarenews
▲ 박경석 위원장이 협약문에 손을 대자 협약식을 주관한 관계자들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06 welfarenews

성람공투단의 시위와 박 대표의 울분을 듣고 있던 유장관은 “성람재단 사태는 법적으로 접근해서 해결하는 방법 밖에 없는데 지금 검토하고 있으니 해결 될 것을 믿어 주기 바란다”라며 박 대표에게 재차 양의를 구했다.

이로써 성람공투단의 기습 선전전은 막을 내렸고 유 장관과 13개 사회복지단체장들는 사회복지분야투명협약문에 차례대로 서명을 했다.

성람공투단과 박 대표가 조용히 장내를 빠져 나가는 모습을 지켜본 유 장관은 박 대표의 뒤를 쫓아 박 대표가 타고 있던 휠체어 높이에 맞게 몸을 낮춘 후 힘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위로하는 모션을 취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유 장관이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성람재단사태의 해결은 요원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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