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생 한 명이 아이템 선정을 위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 김성곤 기자> ⓒ2006 welfarenews
▲ 훈련생 한 명이 아이템 선정을 위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 김성곤 기자> ⓒ2006 welfarenews
너도 나도 사장님으로 불리우는 세태 속에서도 장애인들만큼은 사장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그 이유는 비장애인 비해 장애인들은 창업을 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이 약하고 정보접근성과 인적관리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장애인들에게도 사장님이 될 수 있는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사회복지관이 있어 장애인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동작구에 대방동에 위치한 대방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지난달 18일 장애인온라인 창업지원센터인 해밀 인큐베이터(HEMIL incubator) 개소식을 열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해밀은 비온 뒤 맑게 개인 날을 의미하는데 인생의 질곡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자 하는 장애인들의 의지를 상징한다고 한다.

해밀 인큐베이터는?

해밀 인큐베이터는 기초적인 컴퓨터 정보화 교육과정을 이수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상에서 오픈 마켓을 창업하고 창업주가 될 수 있도록 장애인 직업재활의 장을 제공해 주고 있다.
온라인 쇼핑판매업은 장애인들의 열악한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소자본으로 상당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특히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재택사업 형태로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장애인에게는 최적의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밀 인큐베이터 사업의 청사진을 살펴보면 훈련을 원하는 장애인으로부터 신청접수를 받은 후 상담과 직업 평가를 거친 후 대상자를 선발 배치하고 4주간의 워밍업을 실시한다.
그 후 4주간의 창업교육훈련과 개별 맞춤형 창업지원서비스로 4주간의 직업 적응훈련과 4주간의 온라인판매실습 과정을 교육하게 된다. 이상의 수료기간이 끝나면 평가과정을 통해 실전판매재교육을 실시하거나 재택활동으로 전환도 가능하다. 한편 수료과정을 마친 훈련생들은 후배장애인을 위해 멘토로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또한 수료생들을 자조모임 구성이나 장애인온라인판매네트워크 구성을 통해 철저한 사후관리까지 책임지게 된다.

해밀 인큐베이터 사람들?

현재 해밀 인큐베이터에는 5명의 장애인이 훈련생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멘토 2명이 초기 창업 준비과정을 집중훈련 시킴으로써 직업인으로써 능력과 노하우를 전수시키고 있다.
5명의 회원은 남자 3명, 여자 2명으로 지체장애ㆍ청각장애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온라인 쇼핑판매 사업 유경험자들로 구성된 멘토들은 자원봉사를 하고 있으며 생업을 유지하기 위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옥션과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함께 진행하는 옥션장애인 창업학교 ‘나의 왼발’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해밀 인큐베이터에서 실전 훈련을 쌓고 있는 훈련생 반장 임흥택(44세 지체장애) 씨. 대전에 거주하는 임 씨는 며칠 전 조카의 권유로 여대생을 겨냥한 T팬티를 주문받아 배송했다고 한다.
임 씨는 인터넷 쇼핑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의 유형을 알아내는데 가족 친구 등 주위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참고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가족들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지만 미래의 사장님으로 당당한 가장이 되기 위해 열심히 연구하는 임 씨의 얼굴에는 희망의 빛이 담긴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해밀 인큐베이터의 훈련생들은 복지관이 문을 닫는 토요일까지 훈련 받기를 고집하고 있어서 이들의 창업에 대한 열의가 얼마나 깊은 지 알 수 있다.

멘토로써 해밀 인큐베이터의 실장을 맡고 있는 박진환 씨는 장애인들에게 온라인 시장은 최적의 조건을 갖춘 창업의 장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온라인쇼핑판매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정보수집 부분이 절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전한다.
정보수집은 두터운 인맥이 형성되어 있는 사람일수록 훨씬 유리하다고 보 수 있는데 장애인들의 경우에는 장애가 인맥을 형성하는데 또 다른 장애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해밀 인큐베이터는 장애인들이 공동 작업을 하기 때문에 서로의 정보와 인맥을 공유할 수 있다는 데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박 실장은 장애인들이 온라인 쇼핑판매업에서 성공할 수 있으려면 상품을 기획해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의지와 소비자와 생산업체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언변능력이 가장 기본적인 소양이며 갖추어야 할 자질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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