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다미 어린이집에서 비장애아동들과 음악교육을 받고 있는 다운증후군 장애아동. <사진/김성곤 기자> ⓒ2006 welfarenews
▲ 해다미 어린이집에서 비장애아동들과 음악교육을 받고 있는 다운증후군 장애아동. <사진/김성곤 기자> ⓒ2006 welfarenews
강서구 화곡 2동에 위치한 구립 해다미 어린이집, 문을 열고 들어서면 여느 어린이집처럼 호기심 많고 한참 뛰어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시끌 시끌하다. 하지만 해다미에는 우리 주위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완전한 사랑이 잔잔히 흐르고 있다.

해다미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는 아이들과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함께 숨 쉬고 함께 배움의 길을 걷고 있다. 해다미 어린이집은 최근 장애인식개선의 시발점으로 일컬어지는 통합교육을 실천하는 곳이다.

해다미 어린이집은 오는 30일 이면 개원한 지 딱 한 돌을 맞이한다. 오전 7시 반부터 오후 7시 반까지 교육을 하고 있는 해다미는 총 136명의 아동이 수업을 받고 있는데 그 중에 장애아동은 9명이다. 장애아동들의 장애유형은 다운증후군, 발달장애, 언어장애 등으로 비장애아동들과 하루 종일 같은 내용의 수업을 받고 있는 장애아동도 있고 행동치료사가 1대 1로 개별화 교육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해다미에는 장애아동 3명 당 통합교사 1명과 행동치료사 1명이 투입돼 전문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
개원을 할 당시에 해다미에 입원신청을 한 비장애아동들의 부모로부터 장애아동과 같이 교육을 받는 부분에 대해 동의를 얻는다고 한다. 하지만 간혹 어떤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장애아동과 함께 교육을 받는 것이 손해가 된다는 생각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이 어른들의 장애에 대한 그릇된 인식에서 나오는 기우라는 것을 함께 생활하는 비장애아동들이 증명하고 있다.

부모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작 교육 당사자인 비장애아동들은 장애아동들에 대해 한 치의 편견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서로를 배려하고 챙겨주며 견학을 가는 경우에도 함께 다정히 손을 잡고 다닌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이들의 장애에 대한 인식이 부재하기 때문에 나오는 결과라고 말하고 싶은 이들도 있겠지만 교육전문가인 해다미 선생님들의 말에 의하면 비장애아동들은 4세가 되면 장애를 인식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비장애아동들은 나와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어려운 친구를 내가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실천으로 옮기며 먼저 손을 내민다고 한다. 이러한 경우를 볼 때 영유아 통합교육의 활성화야말로 장애와 비장애를 하나로 묶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아닐까한다.

발달장애아동이 1 대 1 개별화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김성곤 기자> ⓒ2006 welfarenews
▲ 발달장애아동이 1 대 1 개별화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김성곤 기자> ⓒ2006 welfarenews
해다미는 보통의 어린이집들이 실시하는 교육이외에도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꾀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함으로써 타 어린이집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해다미의 경우에는 열악한 지역 환경 탓으로 136명의 입원 아동 중 50%가 넘는 75명의 아동이 저소득층의 아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연계를 통한 현장학습과 프로그램으로 여러 가지 체험학습과 활동을 경험하게 하자는데 교육진이 의견을 모은 것이다.

특히 해다미는 6-7세 반에 프로젝트 수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는 선택의 기회를 넓혀줌과 동시에 아이들의 생각과 의견이 적극 반영되는 주입식 교육이 아닌 창의적인 교육이 가능한 것으로 고육의 질이 높아지는 결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통합교육을 하는 교육기관에는 특수교사가 반드시 배정되어야 한다. 하지만 유아교육을 전공한 선생님이 단 4시간의 직무교육을 수료한 후 장애에 대한 인식과 전문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자칫하면 장애아동의 신변처리 교육정도로 전락하게 될 우려가 있다고 해다미 김미령 원장은 지적하고 있다.

해가 질 무렵 해다미의 어린이들은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부모의 품으로 돌아간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것이라는 유명한 옛 명화의 명대사처럼 또다시 해는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저출산ㆍ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에 떠오르는 해가 희망의 빛을 비추려면 장애아와 비장애아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통합교육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하는 과정이 필요한때 임을 정부를 비롯한 우리 모두는 인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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