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닮은 해다미 어린이집 김미령 원장. <사진/ 김성곤 기자> ⓒ2006 welfarenews
▲ 아이를 닮은 해다미 어린이집 김미령 원장. <사진/ 김성곤 기자> ⓒ2006 welfarenews

누구나 일생을 사는 동안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하는 업이 있다.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같은 맑은 미소를 지닌 채 아이들과 20여년의 세월을 함께 해 온 사람. 구립 해다미 어린이집 김미령 원장과 함께했다.

대학졸업 즈음 처음 실습을 나간 어린이 집의 원장님이 ‘넌 반드시 아이들과 함께해야 한다’ 고 한 조언이 가슴속에 각인되면서 지금까지 아동교육자의 외길을 걷게 되었다는 김 원장.

김 원장은 지금도 수업중인 교실을 살짝 들러보러 들어갔을 때 아이들이 자신의 품으로 달겨 들을 때가 가장 보람되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처음 부임했던 어린이집은 비닐하우스 촌이었는데 아이들의 형편이 아주 안좋아 가진 것은 무엇이 됐든 하나라도 더 주고 싶었다는 김 원장.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는지 그때의 고사리 손이 나라를 지키는 건장한 군인이 된 지금도 김 원장을 찾는다고 한다.

20년의 세월이 말해주듯 여러 경험을 한 김 원장은 형편이 어려운 동네에서부터 부유촌 까지 안 거친 곳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언제나 부모들의 편견이 아이들을 양분화 시키는 요인이지 이이들은 부와 권력과 같은 물질과는 관계없이 언제나 맑고 순수한 그 자체라고 말한다. 김 원장은 말한다. 아이 교육의 성패는 부모의 올바른 가치관이 좌우한다고...

해다미 집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도 간혹 자기 자신의 아이만 챙기겠다는 비장애아동 부모들의 이기심 앞에 단호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면 퇴원을 권유한다는 김 원장. 그녀는 통합교육은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또한 힘들고 어려운 유아교육에 자신을 바치게 된 것은 좋은 사회적 대우와 물질적 보상이 아닌 숙명처럼 받아들인 사명감이었다고 말한다. 김 원장은 그 옛날 자신의 길을 일러 준 원장님처럼 자신도 해다미 선생님들에게 같은 역할을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을 위해 평생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하는 김 원장의 아이처럼 맑게 빛나는 눈동자 속에서 우리 시대 유아 교육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