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아이, 애타는 부모
갈 곳 없는 아이, 애타는 부모
  • 김성곤
  • 승인 2006.12.0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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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가 운영하고 있는 장애아동 재활학교 신축이 미뤄지고 있어 이를 기다리는 장애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 29일 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와 장애인 학생의 학부모 60여명은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 모여 연세재활학교의 신축에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연세대학교 측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현재 연세재활학교에는 총 63명의 장애인학생이 등록돼 있으며 재활학교에는 중·고등부가 없어 재활학교를 졸업하면 특수학교로 진학해야 한다. 하지만 특수학교의 수용인원이 초과돼 재활학교를 졸업하는 장애아동들의 진로가 불투명한 상태다.

또한 재활학교 초등부가 쓰고 있는 6개의 교실은 6인실 일반 병실을 개조한 36㎡ 규모로 관계법령이 정한 50㎡에 훨씬 못 미치는 크기이며 음악·미술 등을 위한 특별교실, 시청각 교실, 도서실, 상담실 등은 아예 설치조차 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

이에 학부모들은 그동안 연세대와 교육청에 재활학교 신축과 중·고등부 개설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이런 학부모들의 노력에 서울시 교육청은 올해 재활학교 신축비용 37억원을 연세대에 지원했으며 중·고등부 개설에 따른 교사채용도 약속했다.

하지만 정작 연세대는 재활학교 신축 문제에 대해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연세대는 지난 5월 이사회를 통해 재활학교 신축을 결정했으나 이후의 미적지근한 행동으로 아직까지 부지선정조차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연세대는 현재 학교 신축에 쓰일 대학 내 부지 2401평의 국·공유지 면적만큼의 세금면제 또는 무상대여 할 것과 37억원의 신축비용을 다음해로 이월시켜줄 것 등을 재활학교 신축의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런 연세대의 입장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부지 세금면제나 무상대여는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얼마든지 전향적으로 처리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연세대 측에 전달했다”며 “그 부분은 차후에 논의할 여지가 있는 만큼 하루빨리 부지선정이라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또한 “만일의 경우 연세대 측에서 올해 안에 어떠한 입장도 보이지 않을 경우 올해 배정된 예산은 불용으로 처리되고 내년에 다시 예산을 따기 위한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신축을 위한 예산 편성은 불가능해질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학부모들은 집회를 통해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