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30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공연하는 배재대21세기관 콘서프홀 ⓒ2006 welfarenews
▲ 11월30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공연하는 배재대21세기관 콘서프홀 ⓒ2006 welfarenews

연주자들이 정말 시각장애인들 맞습니까, 관중석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온 말이다.

지난 30일 오후 7시 30분 배제대학교 21세기관 콘서트홀에서 시각장애인들이 펼치는“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세 번째 이야기를 주제로 화려한 공연이 펼쳐진 가운데 600여 객석을 꽉 메운 관람객들의 환호로 연주자와 혼연일체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공연은 대전시 관내 5600여 시각장애인들의 복지를 창출해 내는 시립산성종합복지관의 주선으로 그동안 이동의 불편과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문화체험의 기회가 미흡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동아리를 제공하고자 지난 2004년 그룹사운드 “오아시스”를 창단하여 각고의 노력 끝에 그해 가을 신나고 경쾌한 리듬 속에 향수를 자아내는 멜로디를 담은 브라스의 선율로 첫 선을 보였다.

특히 복지관은 1회 때 공연이 장애인은 물론 비장애인들까지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자 “산성복지관 오카리나 합주단”과 “빛소리 합창단”을 출범시켜 문화생활을 통한 여가 활동을 즐기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번 문화공연은 배제대학교 조은주 지도교수가 이끄는 오카리나 합주단의 부드러운 음색으로 에델바이스·카고메와 이누야사 곡을 첫 무대에 올려 시각장애인들의 잠재적 음악성을 유감없이 발휘해 열광의 박수를 받았다.

이와 함께 무대에 오른 그룹사운드 오아시스는 경쾌하면서도 장엄한 리듬에 맞춰 어떤이의 꿈, 오늘은, 개똥벌레, 사랑할거야, 그대만 있다면, 그대 나를 보면 등을 접속곡으로 열창해 관중들에게 화합과 하나 됨의 소중한 의미를 안겨주었다.

또한 님이 오시는지, 동심초를 최규봉 대전맹학교 교사의 톱 연주에서 끊어 질듯 말듯 애절한 음색을 토해 낼 때마다 여유와 넉넉함을 선사했다.

이날 공연의 대미에서는 시각장애인 가운데 65세 이상의 노인들로 구성된 가요교실팀의 행복의 샘터, 꿈이여 다시 한번과 빛소리 합창단의 남촌, 새야 새야 파랑새야, 사랑해요, 마법의 성 등을 불렀고, 2002년 교육인적자원부 우수인재 대통령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황선경씨가 발트시타인과 터키행진곡으로 수놓았다.

시립산성복지관 이재화 관장은 “처음에는 잘 할 수 있을지 하는 우려 속에 시작하였으나 최선을 다하는 우리 시각장애인들의 모습에서 감동을 전할 수 있었던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을 준비했던 우리 모두는 성취감에 행복했고 열성으로 지도해주신 선생님들께 진심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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