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건축한 고양시 덕양구의 일부 종합복지회관이 창고로 사용하거나 비어있는 등 무용지물로 전락,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4일 고양시에 따르면 덕양구 관산동, 토당동, 지축동, 화전동, 삼송동 등 5개동에 시민의 복지증진과 문화향상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효자복지회관, 신도복지회관, 능곡복지회관, 화전복지회관, 가장복지회관, 관산복지회관, 창릉복지회관, 성사복지회관 등 8개의 종합복지회관을 건립했다. 그러나 일부 종합복지회관은 동사무소의 창고로 사용하거나 예비군 중대본부 등으로 활용, 시민의 복지증진이나 문화향상에는 거리감이 있는데다 운영까지 부진해 구청의 골칫덩어리로 부각되고 있다. 지축동에 있는 효자복지회관의 경우 주민들이 갖고 있는 상대적 소외감을 감소시키기 위해 지난 1998년 15억7천700만원을 들여 1천525mm 부지에 지하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이에 효자동주민자치위원회가 운영을 위해 여러 방안을 제시했으나 이용하려는 주민 숫자가 적고 접근성이 불리해 지하에 있는 탁구장(20평)은 새마을부녀회 등에서 창고로 사용하고 1층 경로당(27평)과 소회의실(27평)은 효자동대본부가 사용하고 있다. 토당동에 있는 능곡복지회관의 경우 2층은 수방장비 및 민방위 장비 보관 창고로 사용하고 3층은 동사무소 집기류를 보관하는 창고로 쓰고 있다. 삼송동에 있는 신도복지회관의 경우도 1.2층에 각각 우체국, 어린이집을 임대, 수익을 얻고 있으나 주변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며 주민자치위원회나 복지회관운영위원회가 없어 구청 총무과에서 관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송동과 동산동 경계에 있는 창릉복지회관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 2003년 10월 9억7천2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한 회관은 주택가와 동떨어져 있고 시설동 체력단련실 하나뿐이어서 주민들이 외면하고 있다. 이 같은 복지회관을 위해 시는 부지매입비를 제외한 건축비 56억8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며 해당 구청은 전기요금, 가스요금, 상하수도요금 등 공공요금으로 1개소당 매년 2천여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세운 복지회관이 운영부실로 인해 시민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가운데 시가 사업비47억원을 들여 고양동 복지회관을 오는 5월 말 완공할 예정이어서 또 다른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모씨(47)는 "일부 지역에만 있는 복지회관은 지역이기주의 사업이다. 외곽지역은 마을마다 마을회관이 있고 주민자치센터에서 문화관련 프로그램이 많은데 복지회관이 무슨 필요가 있냐"며 "지역 시의원은 건물을 지어 보여주는 것보다 지역발전을 위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덕양구에만 있는 8개의 복지회관 중 몇 개소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운영이 안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주민운영이 뒷받침 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으니 2~3개월 후에 평가를 다시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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