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귀시설 오아시스는 올해 1월 시설 운영을 시작했으나 아직까지 문은 굳게 닫혀있다. <신상호 기자> ⓒ2007 welfarenews
▲ 사회복귀시설 오아시스는 올해 1월 시설 운영을 시작했으나 아직까지 문은 굳게 닫혀있다. <신상호 기자> ⓒ2007 welfarenews
정신 장애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주변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다. 그런 것이 없다면 그들은 계속 정신 장애를 갖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정신 장애인들이 병원에서의 치료를 마치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시설이 필요하다.

동작구에 만들어진 사회복귀시설 오아시스도 이런 성격을 띄고 있다. 올해 1월 초에 문을 연 이 시설은 현재 1명의 정신 장애인도 입주해 있지 않는 상황이다.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동작구의회 유태철 의원은 “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거부감이 많은 게 사실이다”며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시설이 운영되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대체지를 알아보는 등 구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주민들과 충분한 상의 없이 시설을 건립했던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아시스의 시설장 김용진 씨는 “지난 1월부터 서울시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사업을 시작하려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일시 중단된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처음에는 찬성하는 주민들도 더러 있었지만,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그 분들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를 위해 찾은 동작구 오아시스의 시설 내에는 시설장을 포함 3명의 직원들만이 근무하고 있었다. 1월에 사업을 시작할 때 들어오기로 한 정신장애인들은 자신의 가정에서 거주하고 있다. 정신 장애의 경우 적응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좋지 않은 환경에 노출될 경우 치유가 돼 가는 사람이라도 다시 병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김 시설장은 “입소하기로 돼 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가슴아프고, 걱정도 많이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주민들이 사회복귀시설에 대해 편견 없이 봐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하루빨리 시설이 문을 열었으면 하는 간절함을 전했다.

NIMBY(NOT IN MY BACK YARD) 현상. 자신의 집 근처에 혐오 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꺼리는 것을 말한다. 여론이 너무 악화돼 있었던 관계로 이 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은 들을 수 없었다. 복귀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을 하루아침에 없앨 수는 없을 것이다.
주민들의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는 과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역구와 주민 그리고 시설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면서 서로가 갖고 있는 차이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 동작구가 갈등과 분쟁이 아닌 소통과 관용의 미덕을 보여주길 바란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