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위해 박람회장을 찾은 여성장애인이 즉석면접을 보고 있다.
 ⓒ2007 welfarenews
▲ 취업을 위해 박람회장을 찾은 여성장애인이 즉석면접을 보고 있다. ⓒ2007 welfarenews

지난달 30일 영등포구청과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이하 연구소)가 ‘2007 영등포구 장애인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직업생활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마련된 박람회. 당소 500여명의 참석을 예상했으나, 1,000여명의 인파가 몰려 장애인들의 취업에 대한 열정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취업을 위해 참석한 장애인들은 이력서와 복지카드를 지참하고 희망 구인사업체를 물색한 후 취업을 희망하는 사업체 담당자와 박람회장에서 즉석면접의 자리를 가졌다.
연구소는 이번 박람회의 진행을 위해서 영등포구 내에 있는 장애인 채용 업체들 중 공단에 등록된 업체를 130곳 선정하고, 그 중 35곳을 엄선하여 참가하도록 했다. 참가한 35개 업체 중 대부분은 올해 새로 참가하는 업체들로 구성되었다.

연구소 직업센터 서동운 팀장은 “비장애인들도 심각한 실업률에 허덕이는데, 장애인들의 취업문제는 말할 것도 없다. 정말 취업을 하고 싶다면 적극적인 구직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자신의 재능이나 업무능력 향상은 물론, 욕심 부리지 않고 본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다면 월급을 많이 주는 직장은 아니더라도 만족하며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영등포구 자원봉사자 50여명과 농아인을 위한 수화통역사 12명이 지원되어 장애인들의 안내를 도왔다.
그러나 엄선된 35곳 구인사업체의 참여도가 떨어져 취업의 희망을 안고 온 장애인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진행 시간을 반도 채우지 못한 채 자리를 정리하고 떠나버리는 업체들이 태반이었다. 그리고 업체 대부분의 채용 장애 유형이 지체나 신장, 심장장애여서 시, 청각 장애인들은 이력서 한 번 내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청각장애를 겪고 있는 최성윤(36)씨는 “선택의 폭이 너무 좁아서 하고싶은 일을 위한 취업이 아닌 돈을 벌기위해 해야만 하는 취업이 될 것 같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주최측은 “구인업체들의 적극성이 있어야 구직희망자들도 열의를 보일 것이다”면서 “10월까지 남은 지역별 취업박람회를 통해 개선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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