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경험 사례발표중인 뇌성마비장애인 김진옥씨. ⓒ2007 welfarenews
▲ 성 경험 사례발표중인 뇌성마비장애인 김진옥씨. ⓒ2007 welfarenews

장애인의 성에 관한 이야기들. 왜곡된 시선과 폐쇄적인 대응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이젠 장애인의 성을 문화적 관점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한국장애인성문화네트워크(이하 한장성)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지난달 29일 한장성은 출범 후 첫 활동으로 국립재활원에서 ‘뇌병변장애인의 성 실태’를 조사하여 발표하는 보고대회를 가졌다.
보고대회에서는 뇌성마비장애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설문조사의 발표가 있었다. 뇌성마비장애인의 성적 욕구와 가치관을 조사해서 특화된 서비스 제공과 건강한 성 문화를 형성하는데 필요한 자료 확보를 위해 추진됐다.
설문조사 결과 장애로 인해 성에 대해 오해 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은 없다는 응답이 높았지만, 섹스 도우미의 필요성의 질문에는 남성은 필요하다, 여성은 필요없다로 차이를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뇌성마비장애인 중 성 경험이 있는 장애인 두 명이 초청되어 사례발표를 했다. 이미 50세를 훌쩍 넘긴 김진옥 씨는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성과 거리가 멀 것이라고 생각지 말고 자신의 성을 자신이 보살피고 가꾸면서 용기를 가진다면 성의 정체성은 물론, 사랑하는 사람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뒤이어 발표한 한석준 씨도 “외모를 가꿀 줄 알아라. 그리고 사회의 편견에 맞설 줄 아는 강한 정신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윤경 한장성 대표는 “성의 문제는 단순한 섹스라는 행위 자체에 머무는 것이 아닌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결합시키고 남녀차별을 없애는 사회의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장애인 성 문화의 필요성을 필역했다.
한장성은 성에 대해 닫혀있는 장애인들에게 단순히 성 정보 제공에 머물지 않고 폭 넓은 분야에서 다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문화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리고 한국적이면서도 건강한 성문화를 자리 잡기위해 노력하고, 뇌성마비 뿐 아니라 장애유형별 성 실태를 조사해서 모든 장애인들의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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