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김호식 교사가 5월9일자로 국립특수교육원 교육연구사로 임용됐다. 사진제공/국립특수교육원 ⓒ2007 welfarenews
▲ 시각장애인 김호식 교사가 5월9일자로 국립특수교육원 교육연구사로 임용됐다. 사진제공/국립특수교육원 ⓒ2007 welfarenews

“현장에서 꼭 필요로 하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국립특수교육원의 ‘교육연구사’로 선발된 시각장애인 김호식(44)교사의 힘찬 다짐이다.
지난 9일, 국립특수교육원(이하 교육원)은 교육연구사 채용시험 최종 합격자로 국립서울맹학교에서 근무하는 김호식 교사를 선발하고 임용식을 가졌다.

김 교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시각장애인 교육전문직으로 교육원의 기획연구과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새로 임용된 김 교사는 교육연구사로서, 특수교육 기초연구, 특수교육 교원 연수, 장애아동을 위한 교수 학습자료 개발과 보급, 특수교육 정보화, 평생교육 등의 분야에 관련해 업무를 맡게 된다.

김 교사는 “하고 싶었던 일을 해내서 너무 기쁘다. 시각장애인을 대표해서 책임감 있게 업무를 수행해내겠다”고 소감을 말하고, “내가 성공해야 나중에 후배나 제자들이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고 전했다.

그는 장애인 교사들이 의무고용 비율에도 미치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면서, 의무고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장애인 교사를 선발하고 배치시키는 정부의 행동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정부는 장애인 교사를 고용하는 것에만 치우치지 말고, 그들이 교사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물리적인 부분의 시스템 구축(보조공학 장비, 인적 도우미, 작업 보조원 등)을 시급히 개선해야한다”고 언급했다.

김 교사는 10년동안 부산맹학교의 영어교사로 활동해 왔고, 현재 국립서울맹학교에서도 이료교사(안마, 침술등의 물리치료를 직업으로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는 교사)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교육 현장에서 있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이론을 연구해 특수교육의 현장에서 꼭 필요로 하는 교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각장애인 당사자로서 그동안 낙후되어 왔던 시각장애인 교육 영역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교육원 측은 김 교사를 선발하고 그를 위해 음성컴퓨터, 스캐너, 개인 공익요원 배치를 해 편안한 환경에서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교육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특수교육의 발전과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보다 더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 하겠다”며 “현장과 함께하는 수요자 중심의 특수교육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구보다 특수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던 김호식 교사. 그가 책임을 다해 연구해야 할 특수교육의 과제들이 머지않아 특수교육의 현실로 스며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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