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Workability International)란,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일할권리를 찾기 위해 1987년에 설립된 국제적인 비영리단체다. 전 세계 30여국 200개의 단체가 가입돼 있고, 약 300만 명의 장애인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9일에 열린 세미나에는 한국, 인도, 일본, 타이완, 홍콩, 필리핀, 태국 등 총 15개의 아시아 회원국이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WI-아시아 서울조직위원회인 사회복지법인 에덴복지재단이 참가했다.
사이토 WI-아시아 회장의 개회사로 시작한 세미나에서는 WI 영국 쇼트러스트(Shaw trust) 팀파페 이사장이 ‘중증장애인의 사회적 고용’을 주제로 유럽의 경험 사례를 발표했다. 쇼트러스트에서는 3단계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증장애인의 30~80%를 고용하는 워크스텝(work step), 그들의 복지를 지원하는 브로킹(Broking), 장기계약으로 고용상태를 유지하는 잡 리텐션(Jop retention) 등이다. 한편 쇼트러스트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장애의 정도가 아닌 생산력을 기준으로 장애등급을 나눈다.
쇼트러스트 고용정책의 특징에는, 각 장애인마다 그 상태에 알맞은 직업을 원하는 시기에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와 고용주를 고객으로 인식하는 ‘고용주와의 사업 공유’가 있다. 이를 통해 영국에서는 매년 약 4000명의 중증장애인이 취업, 연봉계약을 맺으며 그 중 약 1000명은 장기계약을 하기도 한다.
팀파페 회장은 “어떤 회사든 장애인이 일할 자리는 있다”며 “장애인 고용을 특별한 자선사업이라 생각하지 말고, 장애인도 회사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똑같은 인력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총회에서는 아시아 각 국의 장애인 고용 현황을 파악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발표에 참여한 일본 사이타마대학 아사히 교수는 “아시아 국가들의 장애인 시장고용 현황은 선진국에 비해 좋지 않다. 무엇보다도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0일에는 총 15개 참가국이 보건복지부와 파주 에덴하우스를 방문해 시설을 견학하고, WI-아시아 업무회의를 열었다.
프랭크 WI회장은 “이제는 시대가 변했고 그만큼 우리에겐 새로운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 그 기회를 잘 활용해 장애인 권익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