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짜리 수술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한성익원장. ⓒ2007 welfarenews
▲ 만원짜리 수술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한성익원장. ⓒ2007 welfarenews

서울 강남에서 단돈 1만원에 안면장애 수술을 해주는 괴짜의사 한성익씨. 성형외과 의사라고 하면 돈을 많이 번다고 생각하는데 “단돈 만원이 뭐냐”며 아내도 처음에는 이해해 주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만원으로 수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99년도 아주 우연한 기회에 안면장애를 가진 환자를 맞고부터였다. 선천적으로 얼굴이 찌그러져 고통을 받고 있던 분이었는데 돈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를 중간에 중단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미가 부여되고 미화되었지만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는 한성익 원장은 도리어 이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말한다.

안면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사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고통의 연속과 아픔을 가진 이들이다. 이들은 화장을 하고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떠는 것처럼 평범한 일상이 평생의 소원이다. 이렇게 눈이나 귀, 턱 등 신체 일부가 없거나 기형이어서 주위 사람들의 멸시를 받아야 했던 이들에게 한성익 원장은 새 삶을 선사해 주고 있는 것이다.

안면장애 수술은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이 드는 고가의 수술이다. 하지만 한 원장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영세민분들 그리고 신부님, 수녀님, 목사님, 스님 분들과 신뢰할 만한 곳에서 추천서를 받아 오신분에 한해 한달에 한번 만원짜리 수술을 해드리고 있다.

현재 40~50여명의 수술 환자가 기다리고 있다는 한성익 원장은 만원에는 세 가지의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약속의 의미인데 우리나라에서 의료 법률상 공짜 치료는 불법이라고 한다. 이것은 자신이 맡은 환자의 치료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약속의 의미인 것이다. 또한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기 마련인데 어떻게 잘 죽을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나의 죽음을 많은 사람들이 슬퍼한다면 잘살다가 죽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은 이 세상 마감하는 날 하나님께서 몇 달란트 남겨왔냐고 물으실 때 보여드릴 것을 준비하려는 것이다.

한 원장은 “이일을 힘닿은 데까지 해나갈 것”이라며 “의술을 배우기 위해 병원에 와있는 인턴들에게 한달에 한번씩 만원짜리 수술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는다고 한다.

환자가 수술 후 자신의 삶에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는 한 원장은 앞으로 그와 뜻을 같이하는 의료인들이 더욱 많아져 안면장애로 고통 받는 수많은 이들이 웃음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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