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키퍼 박영복씨가 안마를 통해 고객 김경숙씨의 피로를 풀어주고 있는 모습. 복지TV/사진제공
 ⓒ2007 welfarenews
▲ 헬스키퍼 박영복씨가 안마를 통해 고객 김경숙씨의 피로를 풀어주고 있는 모습. 복지TV/사진제공 ⓒ2007 welfarenews

시각장애인들이 사회적 ‘음지’에서 벗어나 일반인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양지’로 나오고 있다. 바로 '헬스키퍼'(Health Keeper)라는 제도를 통해서인데, 헬스키퍼란 기업이 직원의 업무적 피로감을 덜어주고 일의 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건강복지증진 노력으로 직원들의 건강관리와 피로회복, 질병예방 등을 위해 마사지 시설을 설치 운영하여 안마, 마사지, 지압 등에 국가자격 면허를 보유한 시각장애인을 고용하는 제도이다.

헬스키퍼제도는 시각장애인 고용의 다각화, 직업 활로 개척은 물론 시각장애인 삶의 질을 향상시킬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헬스키퍼로 하상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하고 있는 박영복(51)씨는 “이제는 치료사로서 긍지를 가지고 일하고 있다”며 “안마사로서 일을 할 때는 24시간 근무하느라 잠도 못자고 오시는 손님들도 일회성 손님이 많아 사명감을 갖지 못했는데, 이제는 한 손님이 오시면 한번 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손님이 병이 다 나을 때까지 오시기 때문에 보람도 있고 책임감을 느낀다. 또 가족들도 좋아하는데 주부로서 일할 시간도 많아졌고 가족들과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넉넉해져 대화가 많아졌다”며 웃었다.

이날 안마치료를 받은 김경숙(54)씨는 “안마치료를 받고 나면 기분이 상당히 좋아 날아갈 것 같다”며 “앞으로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일주일에 한번씩은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상장애인복지관 박정근 관장은 “헬스키퍼 사업은 일본 등에서는 정착되어 있는 사업이다. 안마사들의 취업환경을 개선하고 사각지대에 있는 미취업 안마사들의 고용 확대를 위해 헬스키퍼라는 좀 더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모범사례를 만들고자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과 시각장애인들의 관심이 높아 헬스키퍼 고용에 대한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를 바라며 시각장애인들의 영역확대에 힘을 쏟겠다“고 언급했다.

시각장애인인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은 “다른 직업이 전무한 우리 시각장애인들에게 유일한 직업은 안마”라며 “시각장애인들이 일반기업체, 국회를 비롯한 각 정부기관과 공공기관에 헬스키퍼로 취업되어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시각장애인들의 고용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 헬스키퍼제도가 전 국민의 호응 하에 널리 확산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 의원은 국회에 안마원 설치를 처음 제안하기도 했는데 “국회에 안마원을 제안한 목적은 시각장애인에게 직업을 구해주고 국회 내에서의 헬스키퍼 모범 사례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었는데, 일부 언론에서 국회의원들이 안마나 받으려 하냐는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보도를 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앞으로 헬스키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의 확산과 대중화로 기업의 복지 수준 향상과 시각장애인들의 고용기회가 확대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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