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제법 기승을 부리고 있는 여름이다.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는 집에 있기 보다는 시원한 곳을 찾아다니는 사람이 많다. 그 대표적인 곳이 바다, 수영장과 같이 물이 있는 장소다.
이제 장애아동들도 여름을 맞아 수영프로그램으로 시원한 물과 함께 재활의 기회까지 얻을 수 있게 됐다. 특히, 발달장애 및 자폐성향이 있는 장애아동들에게는 수영프로그램이 많은 도움을 가져다준다.
수영프로그램은 발달장애아동의 신체적 운동능력을 향상시키고 사회적응력을 향상시킨다. 또한 외부환경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부모와 아동의 동시참여를 통해 자녀와의 친밀한 관계 형성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의 기회도 제공될 수 있다.
현재 발달장애아동과 자폐증 아동을 대상으로 부모와 함께하는 수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02-3140-3022)도 장애아동의 보다 재미있는 재활을 위해 ‘헨켈수영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수체육을 전공한 수영강사로부터 장애아동들은 장애정도의 수준에 맞춰 개별 수영지도를 받는다. 이들은 수영학습을 통해 지시 따르기, 순서 기다리기, 수영자세 교정을 받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관한 규칙을 구체적으로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친밀한 자녀관계 형성에도 큰 몫을 한다. 자폐증을 겪고 있는 한 아동의 부모는 “내 자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에 동참하니 우리 아이가 잘 수행하지 못하는 동작을 어떻게 지도하면 되는지, 어떤 내용으로 아이를 보조해 주면되는지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유익하다”며 “수영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을 갖고 수영이외의 활동에도 자신감을 조금씩 보이게 된 아이의 모습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수중활동은 발달장애아동에게 자신의 신체와 주변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재활의 기회다. 또한 근력향상, 지구력 향상, 규칙준수 및 약속 이행에 따른 책임감 향상도 수영수업으로 얻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들로 평가되어지고 있다.
‘헨켈수영클래스’를 담당하고 있는 강사는 “분주한 행동이 많고 고집이 세며 다른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아이들도 수영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게 되고, 생활 속에서 아동의 자발적인 태도를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혼자가 아닌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많이 모인 수영장에서 함께 수영을 배우고, 샤워를 한다. 함께하는 시간동안 물 속에서 움직이는 이들의 작은 발차기가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큰 도약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