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치아경기대회에 참여한 뇌성마비인들이 표적에 공을 맞추기 위해 던지고 있다.
 ⓒ2007 welfarenews
▲ 보치아경기대회에 참여한 뇌성마비인들이 표적에 공을 맞추기 위해 던지고 있다. ⓒ2007 welfarenews
뇌성마비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다. 표적에 최대한 가깝게 공을 던지기 위함이다.

지난 27일, 국립서울산업대학교 체육관에서 2007 뇌성마비인 보치아경기대회가 개최됐다.
대회는 서울, 경기지역 장애인단체와 시설 14곳에서 뇌성마비인 보치아 선수 48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다른 해의 보치아경기대회와 차별화시켜 뇌성마비인들이 스포츠 활동과 여가생활을 도모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서 보치아를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목적으로 열렸다.

국제뇌성마비인경기연맹에서 규정하는 보치아는 원래 뇌성마비 1~2등급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경기지만, 이번 대회는 장애등급에 관계없이 모든 뇌성마비인 선수들이 참가해 2인조 형식의 경기로 이뤄졌다.

대회를 주최한 한국뇌성마비복지회(이하 뇌성마비복지회)의 신정순 회장은 “보치아 경기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의 일원임을 확인하고 보치아가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누구나 즐기는 스포츠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보치아는 그리스의 공 던지기 경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구슬치기와 비슷하며 중증 뇌성마비 장애를 교정하기 위한 운동경기다. 양가죽으로 된 작은 공 빨간색 6개와 파란색 6개를 던지거나 발로 차서 흰색 표적구 가까이로 보내는 방식이다. 매 회마다 표적구에 가장 가까이 간 공에 1점을 주고, 6회 동안 합산한 점수가 가장 높은 팀이 이기는 것이다.

비장애인에게는 아직도 많이 생소한 경기 종목이지만 보치아는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부터 국내에 들어왔다. 또한 각종 국제장애인경기대회에서 국내 선수들이 메달을 휩쓸어 경기력은 세계 정상권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뇌성마비복지회측은 보치아의 장점을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며, 보치아를 하기 위한 훈련과 경기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개인적, 집단적 의욕과 판단을 느낄 수 있다”면서 재활에 대한 동기 유발을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설명했다.
선의의 경쟁으로 막을 내린 이번 대회는 은평재활원의 신성탄 선수와 박종호 선수가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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