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에 있을 땐, 아이들 키우느라 정작 나 자신한테 마음 쏟을 여유가 없잖아요. 드디어 인생의 주인공이 내가 되는 시간이 바로 ‘은퇴 후’라고 생각해요.”

은퇴자들이 남은 인생을 가치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대한은퇴자협회(KARP)의 황정애 수석이사는 “인생에는 1,2,3 막이 있다”고 말한다.

부모에게 교육을 받으며 1막을 보낸 후, 자신의 가족을 부양하는 2막을 거치고 나면 드디어 인생의 하이라이트인 3막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연극에서도 3막에 중요한 내용이 나오듯, 인생에서도 은퇴 후가 가장 중요하다며 은퇴자들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강조한다.

뉴욕 KARP의 창립멤버이며, 2002년부터 한국KARP의 수석이사로 활동해온 황정애 수석이사는 대한민국 은퇴자들이 마음속에 깊이 새겨야할 지침들을 제시한다.

첫째, 과거에 집중하지 말고 인생은 오늘과 오늘이 합쳐진 ‘현재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 기존의 것을 과감하게 끝낼 수 있을 때, 새로운 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둘째, 돈이 있어야만 은퇴 후 생활이 가능하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는 것과 셋째, 그동안 살아오면서 제일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적어보고 그것을 실천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 또한 강조했다. 은퇴 후의 시간은 사실상 인생에서 주어진 ‘보너스 시간’인 동시에 부담 없이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정애 수석이사는 노인들을 ‘타오름 세대’라고 지칭하며, 은퇴했다고 자신을 가치 없는 사람이라 여기지 말고, 다시 한 번 행복하게 타오를 사람임을 잊지 말라고 부탁했다.

우울해하는 장·노년층에게 그들이 우리나라의 ‘영웅’임을 일깨우려 노력하는 황정애 수석이사야 말로, 자신 뿐 아니라 타인까지 열정으로 타오르게 만드는 ‘영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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