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과 교수님이 동화구연 율동을 하고 있다. ⓒ2007 welfarenews
▲ 어르신들과 교수님이 동화구연 율동을 하고 있다. ⓒ2007 welfarenews
“예쁜 컵에 우유를 쪼르르~꿀꺽꿀꺽 마셨더니 키가 자라요.”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정독도서관 세미나실은 어르신들의 꾀꼬리 같은 목소리가 가득했다. 이 곳에서는 매월 셋째 주 수요일마다 동화가 있는 집의 주최로 어르신들에게 무료 동화 구연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동화가 있는 집은 동화 구연, 그림책, 동시, 손유희 등 유아문학 활동 전반에 걸친 정보를 나누고자 만들어진 공간이다. 그리고 이 곳 교수 및 연구원들은 현재 대학생과 어르신들을 위해 동화 구연 교육을 무료로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과 주변의 이웃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동화 구연 교육에 참여한 박화자(65)할머니는 2003년부터 동화 구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손주들을 위해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배우기 시작해, 이제는 소외된 지역의 유치원과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에게 봉사활동까지 나가고 있다. 박 할머니는 “동화 구연을 하면 책도 읽게 되고 암기도 하게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부가 된다.”며 “나이는 들었지만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동화 구연이 끝난 후, 단체사진 ⓒ2007 welfarenews
▲ 동화 구연이 끝난 후, 단체사진 ⓒ2007 welfarenews
동화 구연 교육을 통해 전국 대회에서 입상하며 이제는 동화 구연 전문가가 된 어르신들도 있다. 박순하(62)연구원은 작년에 어르신들 중에는 처음으로 색동회 주최 전국 동화 구연 대회에서 색동상을 수상하며 전문가의 길에 입문했다. 박 연구원은 “닦이지 않은 길을 처음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만, 이를 통해 어르신들이 더욱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돼 좋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동화가 있는 집의 실버팀에서 활동하며 어르신들을 위한 활동계획을 꾸준히 계획하고 있다.

동화가 있는 집의 이송은 교수(부천대학 유아교육과 겸임교수)는 “어르신들이 동화 구연을 배우고 직접 봉사활동을 하시며 스스로에 대한 유능함을 확인하고 삶의 재미를 느끼신다.”고 말했다.
자신의 잠재된 재능을 깨닫고 전보다 발전된 모습을 느끼는 것이 뿌듯하다는 어르신들. 마음의 나이만큼은 더욱 젊어지고 있는 어르신들의 청춘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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