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갈 할머니로 유명한 류양선 할머니 ⓒ2007 welfarenews
▲ 젓갈 할머니로 유명한 류양선 할머니 ⓒ2007 welfarenews

“고생스러운 것을 몰랐어. 이게 행복이라고 생각했지”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35년 동안 젓갈장사를 하며 꾸준한 선행을 펼쳐 ‘젓갈할머니’로 유명해진 류양선(75)할머니의 눈에 생기가 넘친다.

류 할머니는 지난 1983년부터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젓갈장사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젓갈을 팔아 번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거나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과 책을 기부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최근에는 고향인 서산시에 멸치젓갈 720kg(시가 100만원 상당)을 보내 복지원과 노인요양원 등 8곳에 전달되기도 했다.

류 할머니의 선행은 할머니의 어머니에서부터 시작됐다. 류 할머니의 어머니는 지나가는 행인에게 냉수 한 잔이라도 건넬 정도로 이웃에게 베푸는 사랑을 실천해온 분이셨다. 이런 모습을 어릴 적부터 보며 자란 류 할머니는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선행을 시작했다. 어머니를 ‘신사임당’이라고 표현하는 류 할머니는 “어머니는 항상 남에게 베풀고 살아야한다며 받으려고 하지 말고 먼저 주는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랑을 실천하는 류 할머니의 생활은 검소함 그 자체다. 우유팩 재활용부터 시작해 물이 아까워 수돗물을 물방울이 똑똑 떨어질 정도로 해놓고 사용하실 정도다. 주변의 모든 것을 재활용하고 아낀다는 류 할머니는 “이제는 안 먹고 안 쓰는 것이 몸에 뱄다”고 말했다.

류 할머니가 내놓은 장학금으로 공부를 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할머니의 젓갈장사를 도우러 오는 학생도 있다. 류 할머니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한 일이지만 이런 착한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덧붙였다. 얼마 전에는 류 할머니가 한자 책 십만 권 정도를 기증했던 한 초등학교 학생 만 명이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

앞으로는 농촌 사람들에게도 봉사며 평생 쉬지 않고 계속 선행을 하고 싶다는 류 할머니. 할머니는 “점점 젓갈장사가 잘 되지 않고 몸이 아파 힘들지만, 마음만큼은 지구에서 가장 부자라고 생각한다”며 “남은 여생도 변함없이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돌볼 수 있음 좋겠다”고 말했다.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만큼, 할머니의 건강과 삶에도 계속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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