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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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와 함께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노인문제다.

젊은 시절을 자식을 위해 헌신했지만, 이제는 늙었다는 이유로 자식들에게 버림받거나 학대받으며 불행한 노년을 보내는 노인들이 많다. 자식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신고려장’시대에 살고 있는 노인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서울에서 평생을 산 김모(86) 할아버지는 가벼운 중풍으로 아들과 함께 살았다. 6개월 정도가 지나자 아들부부는 구박을 하기 시작했다. 김 할아버지는 “너도 살기 어려운데 내가 짐이 되는 것 같다”고 아들에게 말했고 아들은 “아버지 잘못 했습니다”라며 술상을 차려줘 마셨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포항의 이름 모를 거리였다. 포항 지역의 목사가 김 할아버지를 공동체로 모셔왔으나 3년 후 세상을 떠났다.

인천의 최모(73) 할아버지는 아내가 백내장 수술을 하고 자신도 당뇨를 앓고 있는데 아들이 병원비도 주지 않는 형편이다. 최 할아버지는 “친척과 주변 사랃들이 알고 있어도 창피해 참았다”며 “반찬을 챙겨주는 것을 고사하고 끼니때 맞춰 밥만 줘도 고맙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식들의 학대로 고통 받는 노인이 부지기수다. 그러나 상당수 노인들은 자식들이 험담을 들을까봐 그 사실을 숨기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전국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접수는 전체의 56.9%로 절반 이상이다. 이 중 가족이 학대하는 경우가 전체의 89.6%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아들에 의한 학대가 55.5%를 자치해 과반수의 학대행위자가 아들임을 알 수 있었다.

유형별로는 언어․정서적인 학대가 50.7%로 가장 많았고, 33.7%가 방임 학대, 6.6%가 재정적 학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인학대 피해노인 중 여성이 전체의 2/3이상을 차지해 여성노인에 대한 학대가 심각했다. 학대받는 노인 중 대부분은 교육수준이 낮고 무직이다. 건강상태 또한 절반 이상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노인문제전문가 김동선(노인지식경영포털 인터 대표)씨는 “평균 수명 60세 시대의 효도와 80세 시대의 효도는 같을 수가 없다”며 “부모를 돌보아야 하는 시기가 예전에 비해 2~3배 늘어나 이제 노부모를 가족에게만 책임지게 하면 그것이 사회적 스트레스로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노인학대상담사업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노인학대사례수가 지속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우리사회가 노인학대에 대해 무관심에서 벗어나 사회적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임을 보여준다. 또한 공적인 영역에서 노인학대에 대한 보호체계를 구축해야 함을 말해준다. 현재 정부는 안전하고 활기찬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저출산․고령화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과 함께 기존의 지역사회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적극적인 예방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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