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히어로어워즈 수상사 이형기씨 ⓒ2007 welfarenews
▲ 제4회 히어로어워즈 수상사 이형기씨 ⓒ2007 welfarenews

“나이는 제일 많지만 가장 적극적이고 모범적인 사람이지. 본받아야 할 점이 아주 많아” 서울 노원구 번창운수의 이만옥(59)씨는 이 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동료들에게도 인기 만점인 이형기 할아버지(75)는 버스운전기사만 50년째 해오고 있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지난 6월 대한은퇴자협회가 선정한 ‘히어로 어워즈(HERO AWARDS)'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 상은 젊은이 못지않게 활발히 살아가는 70대 이상 노인에게 주어진다.

새벽 5시면 이 할아버지의 하루는 시작된다. 첫 차의 손님들에게 “어서오세요”라며 건네는 인사는 손님들의 하루를 기분 좋게 만든다. 말끔한 와이셔츠에 넥타이 차림의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으로 항상 손님을 대한다. 자신의 버스에 오르는 손님들을 가장 예의를 갖춘 모습으로 맞이하고 싶기 때문이다. 또 손님에게 먼저 밝게 웃는 것을 잊지 않는다. 즐거운 마음을 가질 때 자신과 손님 모두가 즐거운 여행길이 된다고 말하는 이 할아버지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이 할아버지는 손님과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버스를 하루 종일 운행하면서도 지루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젊은 시절 사회 전반적으로 기반이 없을 때는 힘든 생활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운전일도 체계가 잘 돼있어 일하는 게 전보다 편해졌다. “일하는 것이 즐겁고 재밌어서 피곤함을 몰라”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활기참이 느껴진다.

‘친절’을 마음에 새기고 운전을 하는 이 할아버지에게도 기억에 남는 고마운 손님이 있다. 차비를 못 낸 손님을 무료로 태웠는데, 그 손님이 나중에 승차할 때 잊지 않고 건강하시라는 감사의 말과 함께 차비를 더 낸 것이다. 사소한 친절이 잊혀지기 쉬운 각박한 사회에서 그런 손님을 만날 때 이 할아버지는 뿌듯함과 보람됨을 느낀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젊음을 유지하시는 이 할아버지에게는 남다른 비결이 있다. 바로 모든 것은 마음에서부터 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다. 이 할아버지는 “가급적이면 화를 안내려고 노력해. 그리고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세상이라는 마음으로 어울려서 생활해”라고 말했다.

‘무사고’로 하루를 마무리 할 때마다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는 이 할아버지.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것이 좋고, 일을 할수록 삶에 대한 애착이 더욱 생긴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더 열심히 일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 할아버지의 삶이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한 여정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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