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뛴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뛴다
  • 박기원
  • 승인 2007.08.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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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등장하면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빈부격차 해소와 최저 생계지원이 정부와 사회의 공동책임이라는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회적 기업은 일반 취업시장에서 채용기회가 적은 빈민층이나 장애인 등을 고용함으로써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윤을 창출한다. 또 그 이윤을 ‘사회적 목적’을 위해 사용한다.

그런데 사회적 기업으로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공공성이 강해 시장이 충분히 개발되지 않은 사회 서비스 분야에서 수익을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근로능력이 낮은 취업취약계층을 고용해야 하는 조건도 우려를 더하게 되는 요인이다. 또한 사회적 기업을 실질적으로 기획․운영하는 시민단체 역시 기업경영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이 없다보니 사회적 기업의 수익창출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시장에 적응해 나가는 사회적 기업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위캔센터(이하 위캔)’은 가장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한 기업이다. 위캔은 정신지체장애인 40명을 고용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우리 밀로 만든 쿠키를 생산하는 기업인데 매년 매출이 향상돼 2005년에는 5억 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위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매출이 86~90만원 정도가 된다. 일반기업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나 대부분의 장애인 보호 작업장의 1인당 월평균 매출이 10~20만원인 것에 비하면 아주 인상적인 수치다.

이처럼 위캔이 시장에서 성공했던 것은 끊임없는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좋은 품질의 쿠키를 생산하기 위해 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받았고 완벽한 위생설비와 쿠키생산 시스템을 갖췄다. 색소나 첨가제를 일절 넣지 않고 순 우리밀을 사용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그러나 위캔은 판로를 개척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위캔의 김동주 사무국장은 “마케팅과 판로 개척 등 전문적인 경영정보와 지식에 목말라 있다”며 그 점을 채우기 위해 “관리직원을 사회적 기업가 아카데미에 다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회적 기업이 안고 있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판로 문제다. 연방구매쿼터제가 있어 기업이나 정부가 일정부분을 구매해야 하는 미국처럼 우리도 일정부분은 판로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일반 기업들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사회적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전문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

지난해 12월에 제정된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지난 7월부터 시행되었다. 이 법안의 핵심은 정부가 일정 요건을 갖춘 사회적 기업을 인증해 혜택을 주는 것이다.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게 되면 세제 혜택은 물론, 판로 개척과 마케팅에도 큰 도움이 된다.

사회적 기업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부담감을 갖는다. 그러나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더욱더 많은 사회적 기업이 자리를 잡아 우리 이웃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고 다시금 희망을 찾아 더 멀리 날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