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정상을 정복한 실버원정대 ⓒ2007 welfarenews
▲ 에베레스트 정상을 정복한 실버원정대 ⓒ2007 welfarenews
전문 산악인도 목숨을 건 모험을 감수해야 하는 에베레스트 등정을 한국의 60대 노인들이 이뤘다. 바로 ‘에베레스트 실버원정대’의 김성봉(한국산악회,66) 대장과 이장우 (한국산악회 회원, 65) 대원이다. 이들은 지난 5월 18일 오전, 에베레스트 정상(8850m)에 올라섰다.

실버원정대는 에베레스트 등정을 위해 전국적으로 인원을 모집했다. 훈련을 하며 선발된 인원은총 8명. 하지만 등정도중 6명은 포기의사를 밝혔고, 김 대장과 이 대원만이 끝까지 남아 에베레스트의 정상에 선 것이다.

젊은이도 하기 힘든 등정을 60세 이상의 한국인 고령자가 해낸 것은 이번이 최초다.

고령의 나이에 도전한 에베레스트 등정은 매 순간이 고비였다. 산소가 희박해 죽음의 지대로 불리는 마지막 베이스캠프에서 정상까지의 거리는 약900m. 거의 수직의 절벽이어서 로프를 붙잡지 않고는 오를 수 없는 등정이었다. 또 총알 같은 눈보라와 캄캄한 밤은 두 대원의 앞길을 더욱 힘들게 했다. 김 대장과 이 대원은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산소통을 짊어진 채 한 걸음씩 발을 뗐고, 다리에 힘이 풀렸지만 이를 악물고 걸었다.

12시간의 빙벽등정 끝에 이들은 지구의 맨 꼭대기에 섰다. 신의 역역이라 불리는 에베레스트 정상. 이 곳을 평균나이 66세의 고령자들이 정복한 것이다.

김 대장은 할 수 있다는 의지로 정상까지 임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정상에 올랐을 땐 담담한 심정이었다. 그리고 세상의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던 메시지를 외쳤다. 김 대장은 “지구촌 실버들이여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봉사 합시다“라는 말과 함께 ”젊은이들이여 우리를 보고 그대들도 더욱 열정을 가지고 살아갑시다“라고 말했다.

힘든 시기를 거치며 산업사회의 원동력이었던 지금의 60대들이 실버시대에서는 정작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때에 실버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김 대장은 보여주고 싶었다.

이 대원 역시 고산병으로 고생하며 등정했지만 정상에 서니 그 동안의 고통은 사라지고 만족감만 남아있었다. 이 대원은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등정이었기에 몇 배의 노력과 힘이 더 필요했다”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 가장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나이를 뛰어넘어 세계의 정상에 선 이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실버원정대의 모습이야 말로 이 시대의 젊은이와 실버세대에게 주는 무언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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