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촌지구대의 실버폴리스 ⓒ2007 welfarenews
▲ 역촌지구대의 실버폴리스 ⓒ2007 welfarenews
서울에 실버폴리스가 등장했다. 서울 은평노인복지회관은 은평경찰서와 연계해 ‘실버명예경찰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노인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시작된 실버폴리스에는 경찰업무를 보조할 수 있는 노인 총 95명이 선발됐다. 은평경찰서는 지난 4월 초 발대식을 갖고 노인들에게 16시간의 직무 소양 교육을 실시한 후 모자와 조끼를 지급했다. 현재 노인들은 세 개의 지구대로 나뉘어 초등학교와 공원 등을 중심으로 경찰보조 업무를 맡고 있다.

실버폴리스는 11월 까지 일주일에 세 번씩 활동 하게 된다. 정부지원 사업이기 때문에 월 20여 만 원의 급여도 지급받고 있다.

이 중 역촌지구대에 배치된 35명의 실버폴리스는 업무시간보다 일찍 나와 업무일지를 시록하고 출동준비를 갖춘다. 이들은 지구대의 관할구역을 순찰하면서 청소년 선도와 학교주변의 폭력을 예방, 주민들을 위한 방범활동을 하고 있다.

성정옥(69) 할머니는 실버폴리스로 활동하며 전보다 더 용감해지고 자신감도 생겼다. 몸과 마음이 더 건강해진 것이다. 임무남(69) 할아버지 역시 “일을 시작하면서 생기 있는 삶을 살게 됐다”며 “긍지를 갖고 즐겁게 일한다”고 덧붙였다.

실버폴리스가 지역을 위해 일하는 것에 주민들과 근처 초등학교의 교사와 학생들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처음에는 이들을 낯설게 느꼈지만 이제는 실버폴리스 어르신들을 누구보다 반가워한다. 이 지역에서 이제 이들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박성수(72) 할아버지는 “지역사회에 기여도 하고 친구도 생기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은 본인들이 경찰이 된 이후 본보기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작은 범법행위도 하지 않게 된 것이다. 문두완(60) 할아버지는 “‘나부터’라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며 “내 손자 같은 아이들이 우리를 통해 조금이라도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은평경찰서 생활안전계 양미진 경장은 “경찰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어르신들이 수행해줘 좋다”며 “앞으로도 이런 정책을 더 활성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만을 위해’가 아닌 ‘우리를 위해’일하는 실버폴리스의 자긍심이 앞으로도 어르신들과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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