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출연한 윤선아씨 부부 ⓒ2007 welfarenews
▲ SBS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출연한 윤선아씨 부부 ⓒ2007 welfarenews

지난 2005년 1월 텔레비전에 장애인들이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 히말라야에 오르는 장면이 나왔다. 그 중 유난히 눈이 띄는 한 사람이 있었다. 조그만 체구에 가누기 힘든 몸에도 불구하고 힘겹게 산에 올라 산상결혼식을 올리기 까지 해 화제가 됐던 그가 또 다른 기적을 보여줬다.

기적의 주인공은 윤선아(장애1급. 28)씨.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서지는 골형성부전증을 앓고 있는 그가 임신에 성공했다.

윤씨는 지난 17일 오전 방송된 SBS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출연해 두 번의 시험관 아기 시술 끝에 임신에 성공, 현재 임신 5주차이며 내년 봄 출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키 120cm, 35kg의 몸무게에서 성장이 멈춰 체구가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무지고 예쁘장한 모습으로 ‘엄지공주’라 불린다.

그는 히말라야 등정 당시, 비장애인인 남편 변희철(28)씨와 아름다운 사랑의 결실을 맺는 모습을 보여줘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주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선천성 장애를 이겨내고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한 윤씨는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다. 바로 아이를 갖고 싶다는 것.
 

MBC 휴먼다큐 '사랑'의 윤선아씨 부부 ⓒ2007 welfarenews
▲ MBC 휴먼다큐 '사랑'의 윤선아씨 부부 ⓒ2007 welfarenews

지난 5월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랑’ 시리즈 중 ‘엄지공주, 엄마가 되고 싶어요’편에서 윤씨는 시험관 시술을 시도하는 등 아이를 갖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결국 임신에 실패해 많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윤씨와 남편 변씨의 노력과 사랑은 마침내 기적을 이뤄냈다. 두 번째 시험관 시술을 시도해 임신에 성공한 것이다.

임신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윤씨는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을 통해 두 번째 시험관 시술과정을 보여줬다. 그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것은 그가 앓고 있는 골형성부전증이 유전병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갖더라도 그 아이에게 병이 유전될 것이 우려됐던 것이다. 윤씨는 “제가 겪은 고통을 아이가 또 겪게 할 순 없었어요. 그게 모든 엄마의 마음이잖아요”라고 말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착상전조진단’이라는 유전자검사를 실시, 유전병이 없는 유전자를 가려내어 건강한 수정란 2개를 착상하는 방법을 시도했다.

이날 방송은 윤씨가 임신했다는 말을 듣고 남편과 함께 임신낭을 확인하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믿기지가 않아요. 너무 기쁜데, 제 체구가 작아 걱정이에요. 건강한 아이를 낳았으면 좋겠어요”라며 “방송이든 뭐든 엄마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면 아이가 엄마를 자랑스러워할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뭐든지 열심히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윤씨는 본지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임신 초기라 매우 조심스러워요. 의사선생님이 지금이 신경을 가장 많이 써야할 때래요. 관리 잘해서 건강한 아기 낳고 싶어요. 꼭 기쁜 소식 전해드릴게요.”라며 최근의 심정을 전했다.

장애를 극복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결실을 맺으며 기적을 만들어 낸 윤씨. 건강하고 예쁜 아이를 낳아 사람들에게 더 많은 감동과 희망을 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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