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년 춘정Ⅱ' 박동명(지체5급) ⓒ2007 welfarenews
▲ '정해년 춘정Ⅱ' 박동명(지체5급) ⓒ2007 welfarenews

“장애인 작가분들이 손과 발 그리고 입으로 그린 작품들을 보고 있자면, 비장애인인 제가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제12회 한국장애인미술협회전이 ‘도전과 극복 그리고 창조-그 아름다움으로의 승화전’이라는 주제로 지난 28일부터 일주일동안 영등포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약 90명의 미술작가들과 함께 민주당 손봉숙 의원, 한국미술협회 노재순 회장,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안중원 상임대표 등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

그동안 장애인 미술작가는 국가적 문화 복지정책에서 소외돼 왔으며 사회적 편견을 받아왔다.
지난해 12월 ‘장애인의 문화 예술 활동지원’을 주제로 발의된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은 현재 계류 중이다.

한국장애인미술협회전 김충현 회장(맨 앞)이 축사를 하고 있다. ⓒ2007 welfarenews
▲ 한국장애인미술협회전 김충현 회장(맨 앞)이 축사를 하고 있다. ⓒ2007 welfarenews

1회에 비해 한국장애인미술협회전의 회원 수가 줄었으나, 서울시의 지원으로 서울 송파구 잠실1동에 ‘장애인 미술창작 스튜디오(이하 스튜디오)’가 다음달에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장애인 미술작가 14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7월부터 매주 1회씩 장애아동 10명과 학부모 10명을 대상으로 미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서영화, 한국화, 서예, 공예 등 교육프로그램 또한 운영될 예정이다.

한국근육장애인협회 회장이자 화가인 김영수(지체1급, 53)씨는 “붓이나 물감을 옆에서 일일이 놔줘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지만 감수해야 한다. 앞으로 활동보조인이 함께 한다면 덜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 건물의 일정부분을 예술작품으로 채운다고 할 때, 장애인의 작품이 들어갈 확률은 아주 적다”고 장애인 미술작가에 대한 편견과 무관심을 꼬집고 “스튜디오가 한 곳에만 있을 게 아니라 각 시·군·구에 마련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city-image 11' 김영수(지체1급) 산업화, 현대화에 의해 사라지는 옛 건물들, 그 삶의 애환을 담았다. ⓒ2007 welfarenews
▲ 'city-image 11' 김영수(지체1급) 산업화, 현대화에 의해 사라지는 옛 건물들, 그 삶의 애환을 담았다. ⓒ2007 welfarenews

한국장애인미술협회전 김충현 회장은 “나는 붓글씨를 14년 썼다. 많은 홍보와 활동이 이뤄질 거라는 기대에 세 아름 정도 썼다. 이제는 그렇게 안 쓴다”며 “예술은 돈이 있어야 한다. 장애 미술작가들은 전문적인 소질을 더 키워야 하며, 활발한 활동을 위해서는 그에 맞는 지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장애인 미술작가들의 소극적인 자기홍보 및 국가 및 비장애인의 무관심으로 인해 아직은 힘들고 어렵지만, 오는 30일 부산에서 열리는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전시회를 갖는 등 보다 많은 활동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고정심씨를 비롯한 한국화가 12명, 고민숙씨를 비롯한 서영화가 42명, 강인규씨를 비롯한 서예가 25명, 박순현씨를 비롯한 공예가 6명, 고미순씨를 비롯한 초대작가 23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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