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씨 음악회 연주자들(왼쪽 두번째부터 오동환, 김예지, 이나영, 홍정환, 김다빈)
 ⓒ2007 welfarenews
▲ 꿈씨 음악회 연주자들(왼쪽 두번째부터 오동환, 김예지, 이나영, 홍정환, 김다빈) ⓒ2007 welfarenews
장애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펼치는 제5회 꿈씨음악회가 지난달 29일 서초동 모차르트홀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자원봉사 애원(이하 애원)이 주최한 이번 음악회는 장애청소년들의 음악적 재능을 키우고 무대에서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무대를 장식한 주인공들은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김다빈(14, 피아노), 홍정한(16, 플루트), 오동한(17, 첼로) 군과 시각장애를 갖는 이나영(20, 바이올린) 양, 그리고 뇌성마비와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김예지(19, 피아노) 양이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음악에 집중할 수 있다는 나영 양은 “바이올린은 악기가 아니라 친구예요. 친구랑 함께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라며 “저처럼 어렵게 음악공부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여섯손가락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김예지 양의 어머니 안현자 씨는 “예지가 피아노 연주하는 것을 볼 때마다 기특해요”라며 “하나하나 성취해나가는 모습을 보면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여기까지 오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현재 국내에는 음악에 재능이 있는 장애청소년을 육성하는 학교나 시설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음악을 공부하고 연주하는 데 필요한 보조도구도 구하기가 어렵다. 김인호 교수(가산 콘서바토리 관현악부 전임)는 “나영이 같은 시각장애인에게는 점자악보가 필요한데 우리나라엔 구할 수가 없다”며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열악한 환경 때문에 아이들이 꿈을 포기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지원을 포함한 사회적 지원도 미비하다. 특히 문화예술분야에 있어 장애인을 위한 복지나 지원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애원은 장애청소년들이 예술분야에서 맘껏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3년 ‘꿈씨 레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리고 레슨을 통해 실력을 키운 장애청소년들이 연주하는 ‘꿈씨 음악회’가 2005년 처음 열리게 된 것이다.

애원 김연진 교육팀장은 “아이들이 무대에 서게 되면 자신감을 갖는다”며 “올해부터 연 4회로 음악회 횟수를 늘렸다. 음악적 재능을 가진 장애청소년들이 더 많은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힘써 꿈과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겠다”고 말했다.

‘꿈씨’는 꿈의 씨앗을 줄임말이다. 곧 ‘꿈씨 음악회’는 꿈의 씨앗을 심어 꿈을 더욱 키울 수 있도록 물과 햇빛을 주는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이 더욱 개발돼 예술의 모든 분야에 걸쳐 장애청소년들의 재능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길이 확대되길 기대한다.

한편, 애원은 오는 10월 6일에 열릴 ‘제6회 꿈씨 음악회’ 참가할 장애청소년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 오디션 접수기간은 9월 3일부터 14일까지이며, 애원 홈페이지(www.aewon.org)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접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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