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장애인교육권연대 농성현장 ⓒ2007 welfarenews
▲ 강원도장애인교육권연대 농성현장 ⓒ2007 welfarenews
장애인의 교육권을 쟁취하고 강원도 교육청을 규탄하기 위해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강원도장애인교육권연대(이하 교육권연대)가 지난 3일 강원도 교육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교육권 연대 관계자는 “현재 강원도의 장애아동들은 교육현장에서 방치되고 있고 강원도 교육청(이하 교육청)은 열악한 특수교육 현실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교육청은 해결안을 제시하기는커녕 협의 제안도 거부해 왔다”고 천막농성의 배경을 설명했다.

강원도의 특수교육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원주의 경우 초중학교에 설치된 특수학급과 장애학생이 포함된 일반학급은 55개로 194명의 학생이 특수교육을 받고 있다. 이중 159명은 3개 특수학급에서, 나머지 35명은 일반학급에서 비장애학생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중․고등학교 내 특수학급이 부족해 초등학교를 마친 상당수 장애학생이 진학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수학급을 설치한 중학교는 원주중, 원주여중, 태장중으로 각 1개 학습씩 3개 학습에 불과하고, 고등학교는 영서고 단 한 곳에만 설치돼 있다. 원주교육청 관계자는 “특수학급이 부족한 탓에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강원도 교육청에는 특수교육전담부서가 없다. 특수교육자격증을 소유한 전담 장학사는 1명뿐이고, 17개 지역교육청 특수교육담당 장학사 중 16명이 특수교육자격증 미소지자들이다.

농성현장에 나온 장애아동들 ⓒ2007 welfarenews
▲ 농성현장에 나온 장애아동들 ⓒ2007 welfarenews
이에 교육권연대는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을 개설하고, 보조 인력과 방과후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지원, 특수교육을 정책적으로 지원할 것을 주요 골자로 하는 정책요구안을 지난 6월 교육청에 전달했었다. 그러나 한장수 강원도 교육감으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협의에 교육권연대 대표는 절대로 참여할 수 없다”는 것뿐이었다.

농성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특수학급 담당교사의 정원문제, 각종 시설 개보수문제, 학교 이미지 등의 이유로 학교장들이 특수학급 설치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중학교의 경우 학군별로 최소 하나씩, 고등학교는 남녀학교에 각각 특수학급을 설치해 장애아동들이 적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줘야 하는데 교육청에서 오히려 외면을 하니 어이가 없다”며 하소연했다.

교육권연대는 국회 국정감사, 도 교육위감사 등을 활용해 강원도의 열악한 특수교육현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장애아동의 교육권이 확보될 때까지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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