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시 복지상 대상을 수상한 오명원씨. ⓒ2007 welfarenews
▲ 지난 3일 서울시 복지상 대상을 수상한 오명원씨. ⓒ2007 welfarenews

“축하드려요”

지난 3일 ‘2007 서울사회복지대회’에서 복지상 대상을 수상한 오명원(여, 45)씨. 그녀는 중증뇌성마비장애인이다. 현재 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의 사회재활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대학생 때 시작한 자원봉사 일이 재밌어 계속하다 보니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는 그녀는 그리스도신학대학교 신학부와 숭실대학교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한국뇌성마비복지회에 입사했다.

그때 당시 서울시에 위치한 특수학교는 3개뿐이었고, 부모의 무지 및 경제적 형편으로 인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는 뇌성마비장애인들이 많았다.

그녀는 뇌성마비장애인은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오뚜기글방’을 개설했다.
야학식으로 운영돼 학생 수는 적었지만, 자원봉사를 청한 대학생은 무려 40명이나 됐다.
오뚜기글방은 해마다 50,942명의 뇌성마비장애인들을 교육했으며, 그 중 50여명이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또한 2명이 정규대학에 진학하는 등 뇌성마비장애인들의 배움터로 자리 잡았다.

그녀는 1990년 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으로 자리를 옮긴 후 지금까지 사회복지사로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부모교육, 취미교실과 직업훈련 강화, 중증재가뇌성마비인들을 위한 자원봉사원파견사업 등 재활복지사업의 개발과 확충, 보급에 힘쓰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자, 복지관이 생기기 전 뇌성마비장애인들의 대학입시시험에 관한 권고를 했던 점을 꼽았다.
“뇌성마비인들이 OMR카드를 작성하기란 쉽지 않아요. 작성 시간을 연장해주거나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죠. 뇌성마비도 유형이 다 다르기 때문에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제도화가 됐잖아요. 그때는 그런 게 없었어요. 매년 입시 때마다 청와대에 공문을 보내기까지 했어요”

그녀는 그러한 점에 있어서 자신은 운이 좋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진학시험 때 담임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이 OMR카드 작성을 도와줬다. 대학입시시험 때도 담임선생님의 도움으로 양호실에서 별도로 시험을 봤다.

그녀는 “여기까지 온 것도 저 혼자 이룬 게 아니잖아요. 주변에서 저를 많이 도와주고, 인정해주고, 대우도 해주고... 감사하죠”라며 눈물을 흘렸다.

덧붙여 ‘나는 장애인이니까’라며 요구만 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합교육 같은 경우, 어떤반에 뇌성마비장애인이 한 명이라면 반 친구들이 돌아가며 한달에 한번씩만 도와도 충분하죠. 하지만 2~3명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요. 아이들은 집단끼리 노는 특성이 있는데, 비장애인의 경우 도와줘야 한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죠. 그렇게 되면 뇌성마비장애인도 사회성이 적어져요. 선생님이 꼭 성적 좋은 1,2등한테만 관심 갖는 건 아니잖아요.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키워야죠. 장애가 걸림돌이 될 수는 있지만, 그로 인해 무능력해지는 건 절대 아니에요. 자신감을 갖고 노력한다면 자신의 진짜 실력을 찾을 수 있어요”

서울시내 장애인 이용시설이 37곳에 있지만, 뇌성마비복지관은 그녀가 있는 곳뿐이다. 때문에 집 근처에 장애인복지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를 오는 경우가 많다.
그녀는 각 구·군에 뇌성마비복지관이 생기길 바라며,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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