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민중행동대회 출정식
 ⓒ2007 welfarenews
▲ 장애민중행동대회 출정식 ⓒ2007 welfarenews
“장애민중의 피를 먹고 자라온 장애인권의 나무, 그 값진 열매를, 장애민중의 생존권을 기필코 쟁취할 것이다.”

일산 킨텍스에서 ‘세계장애인대회’가 진행되고 있을 무렵 서울의 중심에서는 또 다른 장애인 대회가 열렸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는 지난 5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인권의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장애민중행동대회’의 출정식을 개최했다.

전장연 박경석 집행위원장은 “우리나라 장애인의 인권상황은 여전히 야만적이며 기본적 생존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여전히 수많은 장애인들이 수용시설에 갇혀 격리되고 있고, 장애인들을 사유재산축적의 도구로 악용하는 사회복지시설 운영자들은 오히려 추앙받고 있는 것이 이 땅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박 집행위원장은 “세계장애인대회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장애인의 비참한 현실을 외면하는 정부가 ‘세계장애인대회’를 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시혜와 동정으로 왜곡되고 치장되고 있는 이 땅의 장애인들의 현실을 정부와 세계장애인들에게 폭로해 나갈 것”이라며 장애민중행동대회의 의의를 설명했다.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 김옥진 공동대표는 “장애아이를 둔 부모로서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아동들도 사회에서 함께 살아야 한다는 요구를 하고 싶다”면서 “세계장애인대회에도 초대를 받았지만 우리 장애아동들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사회진출을 전혀 보장받지 못하는 등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서비스의 공공성이 확보되지 않은 현실을 고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참가배경을 말했다.

김 공동대표는 투쟁사를 통해 “장애아동이 학교에 가는 것, 장애인이 버스를 타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 장애인이 땀 흘려 노동할 수 있는 것이 꿈이다. 끝까지 함께 해 변화된 세상, 내 아이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라며 투쟁의지를 밝혔다.

장애민중행동대회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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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민중행동대회 참가자들 ⓒ2007 welfarenews
장애민중행동대회 참가자들은 “우리는 장애민중의 인간다운 삶과 장애인에 대한 야만적인 차별의 철폐를 요구한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장애민중의 기본적 생존권을 위해 7대 요구는 반드시 필요하고 또 쟁취되어야만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출정식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1차 행동으로 생존의 횡단보도 건너기를 진행했고 저녁 8시부터는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출범식을 개최했다. 또 출범식 후에는 참가자들이 광화문 일대에 100여 동의 텐트를 설치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장애민중행동대회에는 97개의 장애․인권․노동․사회단체, 총 274명이 참가했으며 오늘 8일 토요일까지 진행된다. 대회기간 동안 ‘시설 비리척결과 탈시설 권리쟁취 결의대회’, ‘한미 FTA 관련 사회서비스 공공성 강화 요구 결의대회’, ‘지적장애인과 발달장애인의 권리쟁취를 위한 장애인부모 결의대회’, ‘장애해방열사 추모대회’, ‘장애인인권 거리영화제’, ‘장애인인권장례식’ 등이 진행된다.

장애민중행동대회의 장애인생존권보장을 위한 7대 요구안은 장애인연금제도의 도입, 활동보조 권리 보장, 수용시설 장애인의 탈시설 권리 보장, 장애인 주거권 보장, 지적장애인발달장애인 지원법 제정, 시설비리 척결과 사회복지사업법 개정, 장애관련 사회복지지출 OECD 평균 수준으로 대폭 확충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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