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우 어르신 ⓒ2007 welfarenews
▲ 신현우 어르신 ⓒ2007 welfarenews

두 손은 캠코더를 작동하느라 바쁘다. 그리고 두 눈은 캠코더를 통해 보이는 세상을 좆는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주최한 ‘어르신 UCC공모전’에서 ‘IT강국 내가 만든다’는 주제로 우수상을 수상한 신현우(69) 할아버지는 능숙하게 캠코더를 다룬다. 신 할아버지는 촬영, 편집, 내레이션까지 직접 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멀티미디어 선두주자다.

신 할아버지의 UCC제작은 아들이 취미삼아 해보라고 준 캠코더를 접하면서 시작됐다. 손자의 모습부터 시작해 친구들과의 여행모습 등 점차 다양한 것들을 담았지만 흔들리거나 잘못 찍은 것을 삭제할 줄 몰라 완전한 작품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제대로 된 영상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편집기술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신 할아버지는 편집 관련 책을 구입해 꼼꼼히 읽으며 편집기술을 적용해보려 했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결국 그는 인터넷의 동영상 교육 사이트를 발견해 회사에 직접 찾아갔고, 직원의 도움으로 편집과 관련된 컴퓨터 장비를 갖추고 편집기술을 배웠다.

신 할아버지는 “하나의 영상을 담기위해서는 촬영부터 명암, 조명 등 모든 기술들이 조합돼야 하기 때문에 전문성이 발휘돼야 좋은 작품이 탄생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작업을 그는 혼자 해야 했기 때문에 힘든 일도 많았다. 그러나 그만큼 값지고 보람됐다. 그는“어려운 수학문제를 풀기 위해 몇 시간을 연구하고 해냈을 때의 기쁨이 내 기분과 같다”며 그동안의 노력을 표현했다.

신 할아버지가 동영상에 담는 주제는 언제나 ‘노인’이다. 수상작품 역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생활에서 탈피해 컴퓨터 교육을 받거나 봉사를 하며 적극적으로 사는 노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그는 “노인들에게 젊었을 때보다 오히려 할 일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면서 “노인들이 배우고 노력하는 사회가 돼야 더 발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전쟁에서 한쪽 팔을 잃고 택시운전을 하며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 친구의 모습을 UCC로 제작했다. 신 할아버지는 앞으로도 노인들의 기를 살리고 격려할 수 있는 동영상을 계속 만들 생각이다.

그의 동영상이 노인들에게 용기를 주고, 그들이 적극적이고 활력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자극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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