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2007 welfarenews
▲ 제2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2007 welfarenews

“2008년 광주에서 다시 만나요!”
‘다함께, 굳세게, 끝까지!'라는 슬로건으로 경상북도 내 일원에서 5일간의 열전을 벌였던 제2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이하 대회)가 지난 14일 폐회식을 끝으로 내년 광주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너도 나도 빛내기’라는 주제아래 ‘빛나는 열정, 빛나는 영웅, 빛나는 우리’를 표현하기 위해 진행된 폐회식은 김천종합운동장에서 화려하게 열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비공인 세계신기록 5개를 비롯해 비공인 올림픽신기록 6개, 대회신기록 184개 등 풍성한 신기록 행진이 이어져 장애인 체육선수들의 실력과 열정을 인정받을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장향숙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완벽하게 시작해서 멋지게 마무리 된 이번 체전을 너무나 성공적으로 생각 한다”며 “장래가 촉망되는 장애인 선수들이 많이 발굴돼 기쁘고, 장애인 체육의 발전에 한 몫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최우수선수 채경완 ⓒ2007 welfarenews
▲ 최우수선수 채경완 ⓒ2007 welfarenews

5일간의 경기 종합 결과 종합1위는 경기도로 금메달 112개, 은메달 90개, 동메달 77개 등 총 82,220점을 획득하는 영광을 안았다. 서울은 금메달 85개, 은메달 73개, 동메달 56개로 종합2위를 기록했고 이번 대회의 주최지인 경상북도는 대회 3일째까지 7위를 유지하다가 마지막 날 금메달 43개, 은메달 46개, 동메달 85개로 종합3위로 뛰어올랐다.

폐회식에서는 대회 하이라이트를 담은 '영원한 추억'의 영상표출을 시작으로 시상, 대회기 전달, 환송사, 폐회선언, 성화 소화 등 공식행사와 인기 가수들의 축하공연에 이어 다양한 경품추첨도 함께했다.
특히 시상식 중 모범선수단상은 제주특별자치도 선수단으로 문화관광부장관상이 수여됐고 우수지도자에게 수여되는 지도자상에는 경상북도 선수단 서명교 지도자와 인천광역시 선수단 박홍길 지도자가 선정됐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은 인천광역시 육상종목의 채경완 선수(청각장애3급,29)에게 돌아갔다. 대회 마지막 날 대회에 참가한 기자단의 투표로 선정된 최우수선수 채경완 선수는 육상종목에서 100m(12초01), 200m(22초69), 400m(52초03)로 3관왕을 차지했다.
채 선수는 지난 2005년 멜버른 농아인올림픽대회에서도 2관왕을 차지한 바 있고 비장애인과 함께하는 일반 실업육상대회에서도 3위의 성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이클 경기 ⓒ2007 welfarenews
▲ 사이클 경기 ⓒ2007 welfarenews

비장애인 선수들과 같이 인천시청 소속 실업팀 선수로 활동 중인 그는 이번 체전의 유일한 비장애인 실업팀 선수로 참가했다. 채 선수는 “장애인체전에 참가하게 되면 일반체전 참가에 안 좋은 영향이 미칠 수도 있지만, 감독님께 힘들게 허락받고 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각장애로 인해 출발 총성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고 우승을 거머쥔 그는 참가 자체가 불투명했던 발목 부상이라는 고통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해 많은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약간의 장애가 있는 일반팀 소속 선수들은 스스로가 장애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장애인체전의 참가를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하지만, 채 선수는 당당하게 장애인 선수로 인정받고 싶었음을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는 오는 10월 광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도 참가해 비장애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체전은 여러 면에서 성공적인 결실을 맺었다. 대회 참가 선수단도 사상 최대의 규모였고, 무엇보다 각 시, 도 장애인체육회가 한 자리에 모여 장애인체육의 발전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보여줬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대회 기간 꽃피웠던 선수 여러분의 열정과 투혼, 아름다운 사람들은 우리 모두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며 “대회를 성공체전으로 이끌어 준 자원봉사자 등 경북도민 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고 언급했다.

축제의 마당, 화합의 잔치, 새로운 승리를 향해 도약하는 전국의 장애인 체육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보다 멋지게 펼쳐 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장애인 체육은 소수의 장애인들만이 참여하고 대중으로부터는 외면 받는 활동이 아닌, 모든 장애인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종목을 언제 어디서나 마음껏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주에서 열리게 될 제2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는 잠재력이 발굴된 훌륭한 선수들의 출전이 더욱 늘어나고 참여와 통합의 체육으로 단단히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주최측과 각 단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에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선수들이 지금보다 좋은 환경에서 실력을 뽐낼 수 있도록 노력해 장애인체육 강국이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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