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 국립특수교육원(이하 특수교육원)과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 대회는 장애학생의 정보격차 해소, 장애인식개선 및 장애학생의 건전한 여가생활 개발을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진행돼 왔고 장애학생, 교사, 학부모, 비장애학생 등 총 2,500여 명이 참여한 장애학생 정보화 관련 최대 규모 행사다.
이 외에도 프로게이머 팬사인회,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처, 코스프레 포토존 등 10여 종의 다양한 문화행사가 마련돼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특수교육원 이효자 원장은 “이번 행사는 장애학생들의 정보활용능력을 신장시키는 기회를 제공하고 장애학생의 정보접근권 강화와 비장애학생의 장애인식개선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특수교육 교사들의 정보화 교수 역량을 강화하고 정보화 우수사례를 발굴․보급하여 특수교육의 질을 한층 높임과 동시에 장애학생의 건전한 여가생활을 개발하고자 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들에게 힘들었던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컴퓨터를 이용하는 데 있었다. 학교에 있는 컴퓨터는 교육용이라 게임에 맞지 않았던 것. 그렇다고 비장애인이면 누구나 맘껏 드나들 수 있는 PC방에 가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다. 김정재 학생(18, 지체장애2급)은 “계단도 많고, 휠체어타고 들어가도 자리 잡기가 힘들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들을 담당한 박찬봉 교사는 “장애학생들이 인터넷 정보를 이용하거나 게임 같은 것을 즐기는 데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며 “학교 자체에서 지원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차원의 지원제도와 정책이 간절하다”고 덧붙였다.
프로게이머가 꿈이라는 기정서 학생(20, 지체장애2급)은 “많이 힘들겠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꼭 꿈을 이루고 싶어요”라며 밝게 웃었다.
이번 행사는 그런 꿈을 꾸는 장애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기에는 충분했다. 그러나 대회를 개최하는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활용하는 것이 이 시대의 필수요소인 만큼 모든 장애학생들이 정보를 맘껏 누리고 활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장애학생들의 삶의 질과 교육의 질이 향상되기를 바란다.
정보의 바다에는 장애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