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들, 정보화 축제를 만끽하다
장애학생들, 정보화 축제를 만끽하다
  • 박기원
  • 승인 2007.09.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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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전국특수교육정보화대회 및 제3회전국장애학생e스포츠대회 ⓒ2007 welfarenews
▲ 제5회전국특수교육정보화대회 및 제3회전국장애학생e스포츠대회 ⓒ2007 welfarenews
전국 장애학생들의 정보화 축제인 ‘제5회 전국특수교육 정보화대회 및 제3회 전국장애학생 e스포츠대회’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19일 성황리에 끝이 났다.

교육인적자원부 국립특수교육원(이하 특수교육원)과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 대회는 장애학생의 정보격차 해소, 장애인식개선 및 장애학생의 건전한 여가생활 개발을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진행돼 왔고 장애학생, 교사, 학부모, 비장애학생 등 총 2,500여 명이 참여한 장애학생 정보화 관련 최대 규모 행사다.

정보경진대회 모습 ⓒ2007 welfarenews
▲ 정보경진대회 모습 ⓒ2007 welfarenews
이번 대회는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장애, 발달장애, 지적장애 등 약 1,500여 명의 장애학생이 참여해 지금까지 갈고 닦은 정보화 실력을 발휘하는 정보경진대회와 e스포츠대회가 있었다. 또한 장애를 보완하고 수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보조공학기기 및 특수교육 소프트웨어를 전시해 미래의 특수교육현장을 보여준 특수교육 박람회, 안내견과 함께하는 시각장애체험을 비롯한 지체장애체험 등의 장애체험대회, 장애인식 개선에 관한 책임과 역할을 모색한 고위관리자 초청 장애이해 워크숍 등이 함께 진행됐다.
이 외에도 프로게이머 팬사인회,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처, 코스프레 포토존 등 10여 종의 다양한 문화행사가 마련돼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e스포츠대회 모습 ⓒ2007 welfarenews
▲ e스포츠대회 모습 ⓒ2007 welfarenews
현재 우리나라 학교현장의 정보화는 소위 IT강국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수준으로 성장해 있다. 그러나 장애학생을 위한 정보화 수준은 매우 낮다. 장애를 보완해 주는 각종 보조공학기기와 장애학생의 정보접근권 보장을 위한 제도와 정책, 이를 뒷받침해주는 안정된 재정지원의 확보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특수교육원 이효자 원장은 “이번 행사는 장애학생들의 정보활용능력을 신장시키는 기회를 제공하고 장애학생의 정보접근권 강화와 비장애학생의 장애인식개선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특수교육 교사들의 정보화 교수 역량을 강화하고 정보화 우수사례를 발굴․보급하여 특수교육의 질을 한층 높임과 동시에 장애학생의 건전한 여가생활을 개발하고자 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체험 중인 비장애인 ⓒ2007 welfarenews
▲ 시각장애체험 중인 비장애인 ⓒ2007 welfarenews
e스포츠대회 프리스타일 부문 우승팀인 전주동암재활학교팀은 1회 대회부터 참가해온 터줏대감이다. 성경민 학생(26, 지체장애2급)은 “3년 만에 우승해서 너무 기쁩니다. 이제 졸업인데 모두 같이 고생한 동료와 든든하게 지원해주신 선생님덕분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런데 이들에게 힘들었던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컴퓨터를 이용하는 데 있었다. 학교에 있는 컴퓨터는 교육용이라 게임에 맞지 않았던 것. 그렇다고 비장애인이면 누구나 맘껏 드나들 수 있는 PC방에 가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다. 김정재 학생(18, 지체장애2급)은 “계단도 많고, 휠체어타고 들어가도 자리 잡기가 힘들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들을 담당한 박찬봉 교사는 “장애학생들이 인터넷 정보를 이용하거나 게임 같은 것을 즐기는 데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며 “학교 자체에서 지원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차원의 지원제도와 정책이 간절하다”고 덧붙였다.

프로게이머가 꿈이라는 기정서 학생(20, 지체장애2급)은 “많이 힘들겠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꼭 꿈을 이루고 싶어요”라며 밝게 웃었다.

e스포츠 우승팀 '전주동암재활학교' ⓒ2007 welfarenews
▲ e스포츠 우승팀 '전주동암재활학교' ⓒ2007 welfarenews
이들이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히 즐기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비장애인처럼 밖에서 농구나 축구를 하며 뛰어놀지 못하기 때문에 게임을 통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 한다. 여건과 환경만 갖춰진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일이다.

이번 행사는 그런 꿈을 꾸는 장애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기에는 충분했다. 그러나 대회를 개최하는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활용하는 것이 이 시대의 필수요소인 만큼 모든 장애학생들이 정보를 맘껏 누리고 활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장애학생들의 삶의 질과 교육의 질이 향상되기를 바란다.
정보의 바다에는 장애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