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도 밤에도 축복을 노래하는 해님달님
낮에도 밤에도 축복을 노래하는 해님달님
  • 최지희 기자
  • 승인 2007.10.04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따뜻한 노래로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있는 부부가수 '해와 달' ⓒ2007 welfarenews
▲ 따뜻한 노래로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있는 부부가수 '해와 달' ⓒ2007 welfarenews


세상을 조금이라도 밝게 비추고 싶다는 부부가수 ‘해와 달’.

그룹사운드로 어릴 때부터 음악을 시작한 이들은, 컴퓨터 음악보다는 자연적인 음악이 좋아 재즈카페에서 노래하기 시작했다. 부산방송의 한 토크 프로그램에 참여해 많은 부부들에게 호응 받은 것을 계기로 가수활동을 하기로 다짐했다.


이들이 해와 달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1999년으로 올해 8년째다.
3년 전 일산에서 ‘사랑나눔축복콘서트’를 처음 열었고, 그 뒤로 지금까지 계속해서 사랑나눔축복콘서트를 하고 있다.

거리공연을 하는 해와 달은 무거운 장비들을 직접 싣고 나르기 때문에 힘이 든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꼼꼼하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 남편은 한번도 대충 넘기는 법이 없다.

“처음 남편의 뜻에 반대를 많이 했어요. 시작을 하면 가수생활 끝날 때까지 해야 하고, 무대도 없는데 길거리에서 한다는 자체가 부끄럽다는 교만함을 가졌었죠. 1년간 고민했어요”

그러나 부인은 지체장애1급인 둘째 정빈이를 보며 거리공연을 하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16개월까지만 해도 말을 잘하던 아이가, 안과에서 눈물샘을 터주는 시술을 받는 과정에서 사고로 인해 후천적 장애를 보였다.

“우울증이 와서 한참을 울고 다니다가... 한번은 아이학교에 갔는데 무관심 속에 방치된 장애어린이들이 생각이상으로 많아 충격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해보겠다고 결심했죠”
해와 달은 공연과 함께 모금활동을 펼쳐, 모아진 기금을 그때그때 필요한 곳에 보낸다. 공연에 들어가는 비용은 부부가 책임지고 있다.

부인 박성희(왼쪽), 남편 홍기성(오른쪽) ⓒ2007 welfarenews
▲ 부인 박성희(왼쪽), 남편 홍기성(오른쪽) ⓒ2007 welfarenews


작년 겨울, 해와 달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오늘 있는 공연만 마치고, 연말에는 돈벌러 가자’고 약속했다.
그날 찾아간 곳의 담당자가 ‘많은 가수에게 부탁했는데 아무도 안 오고 해와 달만 왔다’며 부부의 손을 잡고 울었다. 부부는 약속을 접고 거리공연을 하며 사람들에게 따뜻한 노래를 안겨줘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해와 달은 몸으로 부딪혀 가며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들을 봐왔다며, 자신들의 이야기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요즘 방송에 나오는 노래들은 자극적인 게 대부분이에요. 저희는 옛날 아름다운 노래들을 부르고 싶어요. 비록 인기는 얻지 못할지라도... 조용히 감상할 수 있고, 부부나 연인들 또는 어려운 상황에 계신 분들이 너무나 좋아하세요”

해와 달은 휴게소에서 자주 공연을 갖는다. 며칠 안 나타나면 휴게소에서 호떡 파는 아주머니가 ‘왜 안 오냐’고 찾는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격려를 받는다고 했다.

거리공연을 하는 것은 분명 기쁜 일이지만, 정빈이가 학교기숙사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주말조차 아이와 함께 보내지 못해 부부는 부모로서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앞으로 계속해서 힘과 용기를 주는 노래를 할 거에요. 아침과 밤을 비추는 해님달님처럼요. 좋은 일을 하면 우리 아이도 복 받을 거고, 그러면 우리 부부도 행복해진다고 믿어요”

해와 달은 내년 봄에 내놓을 신곡을 준비 중이다. 부부는 가수활동을 하며 모은 돈으로 어려운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아담한 시설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