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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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네요.” 올해 노인의 날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한 정운태(76)씨가 남을 위해 일하기 시작한 동기는 ‘그냥 자연스럽게’였다.

정씨는 대학시절 우연한 기회에 청소년 선도봉사에 참여하게 됐다. 그리고 1955년 당시 혼란스러웠던 사회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지도한 것이 이어졌다.

졸업 후 정씨는 청소년 기술학교를 설립했다. 학교라지만 한국전쟁직후 기반이 없던 시대였기에 작은 창고를 빌린 정도였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청소년들에게 이발기술, 장갑 짜는 기술 등 실용 기술을 가르쳐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힘들기도 했지만 어려운 때였기에 모두가 더욱 한 뜻이 될 수 있었다”며 “아이들이 자립해서 각자의 길을 찾아갈 때의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학교를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봉사범위를 넓혀갔다. 1978년, 정씨는 일제시대에 젊은 시절을 보내 학교도 가지 못한 노인들을 위해 노인학교를 설립했다. 그는 “자기 이름도 못 쓰던 사람들이 글을 쓰고 신문을 읽으니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가르치는 나도 보람됐지”라고 말했다. 이후 청소년과 노인을 위해 꾸준한 봉사를 펼쳐온 그는 현재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씨는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어떻게 그렇게 봉사를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만큼의 열정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의 그는 없었을 것이다.

“난 태어나길 이렇게 태어난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은 나를 보면 이상하다고 할 정도이지만 어쩌겠어요. 이게 내 천직인걸.” 정씨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운명’이라고 말했다.

자신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많은데도 상을 받게 돼 부끄럽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봉사하겠다는 정씨야말로 우리 사회의 ‘히어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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