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등 각종 TV프로그램의 화면 해설을 정확하게 하면, 시각장애인들도 마치 화면을 보듯이 장면을 연상하고 감정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각장애인 당사자 입장에서 화면해설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물을 시각장애인이 직접 평가하도록 함으로써 보다 적합한 화면해설 방송을 제공할 수 있는 ‘화면해설방송모니터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TV를 시청하는 시각장애인이 비장애인 시청자와 영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연합회는 이를 위해 지난달 4명의 화면해설방송 모니터 요원을 선발했다. 모니터 요원들은 앞으로 하루 6편, 연간 360편의 프로그램을 모니터할 예정이며, 월 40만원의 급여를 지급받게 된다.
방송해설 모니터의 경우 PD와 작가 모니터 요원이 참여한 가운데 주 1회 드라마, 다큐, 영화 등 분야별로 1차 대본 작성 후와 제작 전 모니터를 기준으로 하게 된다.

화면해설방송 제작 후 전맹, 저시력, 비시각장애인으로 이뤄진 3명은 1조로 구성돼 화면해설의 적합성과 성우의 낭독 상태, 믹싱 상태, 해설 삽입 타이밍 등에 대해서도 모니터 하고 있다.

연합회 미디어접근센터 황덕경 팀장은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 및 사회통합을 목적으로 연합회에서 제작하고 있는 화면해설 방송 규모가 날로 확대되고 있고, DVS 수신기 보급도 늘어남에 따라 화면해설방송 시청자도 늘고있다”며 “화면해설방송물에 대한 모니터 과정에 시각장애인을 투입함으로써 화면해설에 대한 홍보와 관심을 높이고 모니터 요원들에게는 사회참여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면해설방송모니터사업은 정보매체로부터 소외된 시각장애인들에게 적극적인 TV 시청과 모니터를 유도해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들과 공감대 형성은 물론 정보공유 및 사회통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회는 화면해설 작가와 제작자도 시각장애에 대한 이해를 위해 장애체험 및 인식개선 프로그램에 참가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복지TV는 드라마, 영화, 만화, 뉴스, 연예, 오락, 교양,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를 수화, 자막화면, 화면해설 방송하고 있다. 복지TV는 지난 6월부터 케이블, 위성 동시 송출하고 있으며, 녹음실, 편집실, 교육실이 완비된 국내최초의 장애인 미디어센터 ‘바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등록된 전국의 시각장애인은 19만8,000여명이며, 2004년 통계청이 발표한 TV 시청시간은 1주일 평균 22.2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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