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비구역에서 장애청소년들이 통일을 염원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07 welfarenews
▲ 공동경비구역에서 장애청소년들이 통일을 염원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07 welfarenews

장애청소년들이 남북 분단 현장인 판문점을 직접 찾아 통일을 염원하는 특별한 행사를 체험했다.
지난 10일 장애인 및 장애인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은 푸르메재단과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주관하는 ‘JSA(공동경비구역)로 떠나는 장애청소년의 특별한 여행’에 참가했다.

장애청소년들이 단체로 판문점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립 서울농학교와 홀트학교 등의 장애청소년 50여명은 이번 행사를 통해 민족의 장애 상황인 분단의 역사적 현장을 눈으로 보고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민족의 아픔을 느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온전한 조국을 염원했다.

이곳이 공동경비구역의 모습(영화에서 나왔던 장면) ⓒ2007 welfarenews
▲ 이곳이 공동경비구역의 모습(영화에서 나왔던 장면) ⓒ2007 welfarenews

판문점(공동경비구역 JSA)은 서울에서 북서쪽으로 약 60km 떨어져 있고 군사정전위원회가 있는 곳이다. 오늘날의 판문점은 군사정전위원회 유엔사측과 공산측(북한, 중국)이 회의를 원만하게 운영하기 위해 지난 1953년 군사정전위원회 본부구역 군사분계선상에 설치한 동서 800m, 남북 400m 장방형의 공동경비구역을 일컫는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 군과 푸르메재단 공동대표 강지원 변호사, 장애인 방송작가 방귀희씨, 아동문학가 고정욱씨 등이 함께 참여해 장애청소년들의 용기를 북돋았다.

북한 땅이 바로 보이는 곳에서 장애청소년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2007 welfarenews
▲ 북한 땅이 바로 보이는 곳에서 장애청소년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2007 welfarenews

강지원 변호사는 “몸이 불편한 청소년들이지만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길 바라며 이번 방문이 의미 있는 여행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형진 군과 함께 참석한 어머니 박미경씨도 “흔히 장애청소년들은 근본적으로 사회에 적응하기 어렵다고만 여기지만 그것은 상대적으로 사회 경험과 교류의 기회가 적기 때문”이라며 “세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이번 행사는 더 넓고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게 하는 커다란 선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문각과 자유의 집, 평화의 집, 도라산 전망대를 둘러본 장애청소년들은 저마다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특히 북측 군인과 한국 군인이 얇은 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경계하고 있는 모습을 본 장애청소년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행사에 참여한 방귀희 작가와 고정욱 작가, 뒤로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의 모습이 보인다 ⓒ2007 welfarenews
▲ 행사에 참여한 방귀희 작가와 고정욱 작가, 뒤로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의 모습이 보인다 ⓒ2007 welfarenews

홀트학교 구가연 학생은 “말로만 듣던 곳에 직접 와보니 통일에 대한 생각이 더 간절해 지는 것 같다”며 “남과 북이 빨리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립 서울농학교의 김유진 학생은 “같은 핏줄로 태어나서 서로를 경계하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며 “빨리 통일이 돼서 북한의 농아인들과 수화로 대화해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전했다.

앞으로도 많이 장애청소년들이 우리의 역사와 현실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주변의 관심과 적절한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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