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성씨가 작품 '부추'를 낭송하고 있다. ⓒ2007 welfarenews
▲ 장효성씨가 작품 '부추'를 낭송하고 있다. ⓒ2007 welfarenews

뇌성마비시인들의 창작활동을 넓히기 위한 ‘제6회 시와 음악이 있는 우리들의 만남’이 지난 14일 오후 4시 노원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지난 2002년부터 시작돼 올해 6회째를 맞이한 이번 시낭송회에는 김연숙, 김성윤, 이내윤, 장효성, 황지형, 홍성원씨의 작품이 선정됐다.

먼저 홍성원씨는 ‘아버지의 술잔’이란 작품을 낭송도우미를 통해 발표했다. 이어 장효성 ‘부추’, 김연숙 ‘바람부는 날에’, 황지형 ‘그리운 밤이면’, 김성윤 ‘도우미 선생님’, 이내윤 ‘꽃이라는 이름만으로’ 순으로 낭송했다.

김연숙씨는 “가을바람에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이 시는 태어나서 사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명시의회 ‘여성솜씨자랑’에서 장애인이라고 밝히지 않고 작품을 응모한 결과, 우수상을 받았다”며 “장애인이라고 밝힐 경우, 대부분 문학계에서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말해, 문학에서조차 장애인이 차별받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초대시인으로는 아동문학가 신현득, 시인 문태준, 시인이자 소설가인 정호승, 문학평론가 조병무가 자리했다. 이밖에 기타리스트 송형익, 오카리나 연주자 유승엽, 밴드 이종만, 가야금 연주자 이동희와 바리톤 김진탁이 풍요로운 음악을 선사했다.

참가뇌성마비인작품을 심사한 조병무 교수는 “문학은 곧 삶이다. 시인들의 작품에서 현실 속 어려움과 그들만의 참신성이 느껴졌다”며 “특히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가 인상 깊었다. 앞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문화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가 관건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낭송회를 기획해 온 한국뇌성마비복지회의 최명숙씨는 “앞으로 더 많이 뇌성마비시인들의 창작활동과 작품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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