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뇌성마비시인들의 시낭송회 ‘제6회 시와 음악이 있는 우리들의 만남’이 열렸다.
작품낭송을 한 김연숙씨와의 인터뷰에서 ‘장애인이라는 것을 사전에 밝힌 경우, 문학계에서 배제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씨는 장애인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고, 광명시 ‘여성솜씨자랑’ 시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울화통이 치미는 일이다.

솟대문학 시상식, 한국장애인미술협회전, 뇌성마비시인들의 시낭송회 등을 취재하면서 느낀 점은, ‘훌륭하다’와 ‘어이없다’다.

우리나라 장애인들은 단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문화예술부문에서 많은 차별을 받는다. 장애인으로서 예술적 능력과 자질을 인정받은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소수에 불과하다.

장애인이 그리고 쓴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아예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8월 28일 개최된 한국장애인미술협회전을 다녀오면서,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을 만났다.
“여기 뒤에 문화예술회관에서 장애인작가들의 미술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 혹시 알아요?”라고 묻자 돌아오는 대답은 “장애인이요? 장애인작가가 있어요?”였다.

장애인작가들이 보다 많은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 지난해 12월 ‘장애인의 문화 예술 활동지원’을 주제로 발의된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은 아직도 계류 중이다.

장애인작가는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비장애인보다 예술활동을 위한 경제적 노력이 힘들다. 타고난 자질을 가졌거나 혹은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 화가 및 소설가가 되고 싶은 꿈이 있어도 실행하기 어렵다는 뜻이 된다.

장애 없는 예술가를 본 적이 있는가? 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이상의 ‘장애’가 있다.
천재적인 음악가 모차르트와 정열의 화가 반 고흐는 미치광이로 불렸다. 장애인들의 그로테스크한 육체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애’를 밖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그들이 불편한 몸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 자체가 예술이고 작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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