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어렵사리 서양화를 전공하고 매일 10시간이 넘는 작업을 하며 지난 2005년 대구에서 열린 전국장애인기능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이번 국제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지난 17일 그림 직종에 출전한 허환씨는 유일하게 입으로 붓을 잡고 차분하게 그림을 그려 나가 세계 여러 언론과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평소 작업을 할 때는 같은 학교 출신의 선·후배가 일상생활을 도와주곤 했지만 이번 일본 대회에는 그의 어머니 김판례씨가 아들의 휠체어를 밀며 하루 24시간동안 손과 발의 역할을 하며 함께했다.
허씨의 명함에는 날개가 그려져 있다. 날개는 언제라도 어디든 갈수 있다는 자유를 갈망하는 그의 자화상이다. 그는 호안미로 르네 마그리트 등 초현실주의자의 그림을 좋아한다.
그의 그림도 초현실주의 적이면서 동양화적인 이미지가 많이 흘러있다.
현재는 가정형편상 그림 그리는 것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지만 기회가 된다면 미국이나 외국에 나가 그림을 더 공부하고 돌아와 후배를 양성하는 것이 허씨의 꿈이다.
허씨는 “그림은 세상에 나를 보여주는 의사소통이다. 그림을 통해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을 표현하고 말한다”며 “앞으로 그림을 계속 그려 좋은 작품을 많이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