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며 사는 카페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며 사는 카페
  • 최지희
  • 승인 2007.12.2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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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포스터. ⓒ2007 welfarenews
▲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포스터. ⓒ2007 welfarenews

삶에 무기력하고 우울하기만 한 애블린은 사회복지시설에 봉사하러 갔다가 활발한 성격의 노인 니니를 만난다.
애블린은 니니 할머니에게서 ‘잇지와 루스의 우정이야기’를 듣게 된다.

1930년대 미국 남부 시골, 잇지는 오빠를 잃고 자꾸만 방황을 한다. 그런 잇지의 모습을 안타깝게 생각한 주변사람들은, 잇지 오빠의 여자친구였던 루스에게 잇지를 부탁한다.
처음엔 루스를 거부하던 잇지도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며 둘은 점점 절친한 친구 사이로 발전한다.

어느덧 루스는 결혼을 하게 되고, 잇지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찾아갔다가 루스가 남편에게 맞은 모습을 보고 걱정한다. 후에 잇지는 루스를 그녀의 남편 프랭크에게서 데려오고, 그녀와 함께 카페를 운영한다. 훗날 루스는 암 선고를 받고 죽게되고, 잇지는 그녀에게 꿀을 선물하고 떠난다.

서로의 우정을 키워나간 잇지와 루스 이야기를 들은 애블린은 생활에 활력을 얻는다. 애블린은 날씬해진 자신의 모습을 보며, 니니 할머니를 모시기로 결심한다.

이 영화는 잇지와 루스, 애블린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페미니즘적인 성격을 보인다. 그러나 영화의 가장 중요한 점은 페미니즘이 아니라,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를 특별요리로 제공하는 카페다.

이 카페에는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모인다. 알코올중독자인 이를 받아주고 흑인을 보호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이들은 카페에 모여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서로를 의지 삼아 조언과 위로를 건네며 미소 짓는다.

결국 애블린이 니니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나’를 찾아가는 과정은, 카페에 모여 부대끼며 살던 이들이 위안을 얻어가는 과정과 같다.
애블린은 자신이 봉사하기 위해 시설을 찾았지만, 오히려 니니 할머니에게 큰 깨달음을 얻으며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

이 영화는 북적거리는 카페에 앉아있어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인 현대인들에게 따뜻함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