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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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몸은 어떠세요? 식사 많이 하세요”라며 세세하게 할아버지의 식사를 챙겨드리는 권화자(63)씨.

권화자씨는 양손에 식판을 두 개씩 들고 여느 젊은이들 못지않게 활기차게 식당을 누빈다. 식사봉사를 하게 된지 올해로 4년째인 권씨는 남편과 사별한 후 삶의 의욕을 잃었을 때 봉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인생 헛살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언제부턴가 사회를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하지만 권씨는 봉사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어딜 가면 할 수 있는지를 몰라 당장 일을 시작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들른 구청에서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권씨는 구청에서 자원봉사교육을 받고 봉사자격증을 받은 베테랑 자원봉사자다. 구청에서 교육을 받던 기간에 추천을 통해 노인종합복지관을 알게 됐고, 그것이 좋은 인연이 돼 현재까지 그곳에서 꾸준하게 봉사를 하고 있다.

“복지관에서는 제가 필요하대요. 하루라도 제가 안 나오면 일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선생님들이 성화셔요”라며 권씨는 뿌듯함을 표현했다. 권씨 역시 복지관을 나오는 일이 즐겁다.

그녀는 남편과 사별한 후 혼자 살고 있어 복지관에서 봉사를 하며 또래의 친구도 만나고 무료하던 생활에 활기를 되찾았다고 한다.

권씨는 아침 9시부터 식사 준비를 하고 2시까지 식사를 챙겨드리는 일을 한다. 매일 500~600명의 노인들의 식사를 준비하기 때문에 몸이 많이 고되기도 하지만 권씨는 “봉사를 하고 제가 더욱 건강해지고 마음이 꽉 찬 느낌이 들어요”라며 "어르신들이 다 남 같지 않고 가족 같아서 어르신들 먹는 것만 봐도 배불러요”하고 웃었다.

그녀는 언제나 웃는 얼굴로 봉사를 해 복지관에서도 스마일 퀸으로 불린다. 힘든 봉사일을 하면서 항상 미소를 띠고 밝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 복지관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권씨는 요즘 식사봉사 외에 태안에 가서 기름 걷는 자원봉사를 한다. “고된 일을 하지만 봉사를 하면 할수록 더욱 많은 걸 얻게 되고 더 큰 기쁨을 느낀다”고 말하는 권씨.

그녀는 “그래도 아직 부족한 것이 많아요”라고 말하며 “나중에 장기기증도 할 계획”이라며 자신의 의지를 표현했다.

힘이 닿을 때 까지,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봉사를 하겠다는 권화자씨. 권씨의 아름다운 마음이 널리 퍼져 많은 이들의 가슴에 자원봉사의 불씨를 지필 수 있길 바란다.
주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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