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어린이가 시각장애인용 자판기를 체험해보고 있다 ⓒ2008 welfarenews
▲ 초등학생 어린이가 시각장애인용 자판기를 체험해보고 있다 ⓒ2008 welfarenews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가 매년 실시하는 장애체험스쿨이 비장애인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시련에 따르면 지난해 장애체험스쿨에 참가한 3만1,118명 가운데 3,2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체험 후 장애인에 대한 인식변화가 ‘매우 크게 달라졌다’고 응답한 사람이 14.3%로 나타났다. 또 ‘크게 달라졌다’는 37.7%, ‘조금 달라졌다’는 23.1%로 전체의 75.1%가 장애체험 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보통이다’는 20.1%,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4.8%로 나타났다.

장애체험스쿨에 참여하기 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보통이였다’가 42.6%로 가장 많았고, ‘별로 부정적이지 않았다’ 22.5%, ‘전혀 부정적이지 않았다’가 20.7%였으며, ‘부정적 이였다’는 대답도 14.2%나 차지했다.

노인들이 케인을 사용하면서 시각장애인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2008 welfarenews
▲ 노인들이 케인을 사용하면서 시각장애인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2008 welfarenews

한시련 백연숙 주임은 이 조사결과에 대해 “장애체험 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장애인을 만나게 되면 어느 정도 응대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서툴더라도 응대할 수 있다’가 45.8%로 가장 많았고, ‘대체로 잘 할 수 있다’는 27.3%, ‘매우 잘 할 수 있다’ 15.8%, ‘망설이다가 마지못해 할 것이다’가 6.0%인 것으로 조사됐다. ‘용기가 없어 응대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대답은 5.1%로 집계됐다.
‘장애인을 만나게 되면 서툴더라도 응대할 수 있다’는 답변이 많은 것은 응답자의 인식에 변화를 가져왔음을 알 수 있고, 장애체험을 통해 대상자의 태로 또한 달라졌음을 알 수 있는 결과다.

한편 ‘장애인들에게 가장 불편하다고 느껴지는 것 세 가지만 고르라’는 질문에는 ‘혼자서 길 다니기’가 20.4%, ‘직업 구하기’ 15.9%, ‘대중교통 이용하기’ 15.0%, ‘여행 다니기’ 9.4%, ‘사람 대하기’ 8.6%, ‘자녀 양육하기’ 8.0% 순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은 대답에는 ‘밥 짓고 반찬 만들기’, ‘식사하기’, ‘컴퓨터 활용하기’, ‘청소하기’ 등이 있었다.

중학생들이 휠체어를 직접 끌면서 장애체험을 하고 있다 ⓒ2008 welfarenews
▲ 중학생들이 휠체어를 직접 끌면서 장애체험을 하고 있다 ⓒ2008 welfarenews

한시련은 “혼자서 길을 다니는 것을 가장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은 흰 지팡이 보행을 통해 장애인들이 얼마나 불편함을 겪고 있는지 몸소 체험하면서 나온 결과일 것”이라고 전하며 “각종 편의시설과 물리적 장애요소의 개선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시련은 장애인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점자명함.점자이름 갖기’캠페인으로 비장애인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백 주임은 “장애체험은 장애인이 겪고 있는 아픔과 불편,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애인을 대할 때 필요한 에티켓들도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그로 인한 차별을 없애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에도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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