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 혁명’유병선/부키/252쪽/12000원
 ⓒ2008 welfarenews
▲ ‘보노보 혁명’유병선/부키/252쪽/12000원 ⓒ2008 welfarenews

수많은 침팬지 속에 보노보가 있다

보노보(Bomobo)는 잘 알려지지 않은 영장목 성성이과 포유류다.
침팬지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았으나, 신체구조가 직립에 가까워 인간처럼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정상위로 섹스 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다.
이들은 아프리카 콩고강 남쪽 끝의 낮은 지대에 분포하는데, 30여 년 간 벌어진 콩고내전 및 열악한 환경으로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보노보는 폭력적인 침팬지와 달리 평등을 좋아하고 섹스를 즐기며 낙천적이다. 암수와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섹스 한다는 것이 다소 민망하나, 그들에게 있어서 섹스는 화해와 협력의 의미로 통한다.

여기 침팬지적 본성에 대항하는 ‘보노보 혁명’이 있다.
침팬지 경제학인 ‘오로지 돈’에 흔들리지 않고 자본과 사회적 공익을 키워, 무한 경쟁 속에서 내몰린 사회적 약자들에게 손을 내민다.

개인의 ‘주머니’ 보다 함께 사는 ‘행복’을 위해

세계 최대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시아 지역 마케팅 총책임자였던 존 우드.
그는 평생을 호사스럽게 살 수 있는 자리를 버리고, 비영리 사회적 기업 ‘룸투리드(Room to Read)’를 설립한다.

우드는 교육을 통해 빈곤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전 세계 빈민지역에 도서관을 만들기 시작했고, 기업이 설립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아 4,000여개의 도서관과 287개의 학교를 세웠다.

얼 마틴 팰러 역시 빈민가 아이들을 위한 방과 후 공부방 ‘벨(BELL)’을 제공했다.

공중보건을 전공한 데이비드 그린은 환자의 절반을 무료로 치료하면서도 계속 성장하는 ‘아라빈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세운 비영리 사회적 기업 ‘오로랩’은 ‘가난한 자에겐 싸게, 있는 자에겐 비싸게’ 파는 실험으로 시장논리를 보기 좋게 뒤집었다.

데이비드 위시는 ‘리틀 키즈록’을 창립해, 미국 12개주에서 1만여 명의 빈곤층 아이들에게 무료악기와 무료음악공부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은퇴를 거부하라’며 고령자들을 사회적 기업 활동으로 이끄는 시빅 벤처스, 지구촌 빈곤·환경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 펀드를 운영하는 캘버트재단 등. 많은 보노보들이 세계 곳곳에서 사랑의 불을 밝히고 있다.

‘보노보 혁명’은 다음달 5일까지 출간 기념 이벤트를 연다.
이벤트 기간 내 온라인을 통해 1권이 판매될 때마다 구매한 사람의 이름으로 1,080원이 기부된다. 모아진 금액은 이벤트 기간 종료 후 사회연대은행에 기부된다.

복잡한 절차와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막기 위해 기부금 영수증은 따로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기부한 사람에게 사회연대은행의 감사의 메일이 전달된다.

거울을 보라, 당신은 침팬지와 닮았는가? 아니면 보노보와 닮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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